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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기독교계, 국보법 폐지촉구

기도회 이어 국회 앞 촛불 시위


국가보안법 철폐를 요구하는 종교계의 열기가 한층 더 고조되고 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소속 신부 29명이 명동성당에서 3일째 삭발 및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신자들도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기도회와 촛불시위 등을 개최하고 나섰다.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등 10개 기독교 사회운동단체들은 9일 오후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목요 기도회를 열고 국가보안법에 대한 김대중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는 한편 기독교 신자들의 폐지운동 동참을 호소했다.

김광수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위원회의)는 기도회 사회를 통해 “반세기동안 국가보안법 때문에 너무나 많은 이들이 고난의 삶을 살았다”며 “이 법의 철폐는 성직자가 세상을 바로 잡기위해 앞장서 해야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설교에 나선 이명남 목사(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도 “시대와 세상은 변하는데 국가보안법은 여전히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짓밟고 있어 국가보안법을 주제로 한 기도회와 목회자로써 마지막 투쟁일 수 있는 집회까지 준비하게됐다”고 이날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함께 자리한 문정현 신부는 “종교를 초월한 합심으로 옳지 않은 것에 항거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도회를 마치고 참가자들은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기독교인 선언’을 낭독했는데, 이들은 선언을 통해 “화해와 공존의 새 질서를 구축해야하는 이때에 냉전수구세력들은 악법을 통해 반민족적, 반인륜적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며 “국가보안법의 폐지를 위해 기독교인들은 이땅에 양식있는 모든 이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예배를 마친 신자들은 국회 앞으로 이동해 국가보안법 철폐를 촉구하는 집회와 촛불기도회를 연이어 가졌으며 집회 후에는 기독교회관으로 이동해 철야 기도회를 열었다.


범국민투쟁본부 11일 집회

한편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등 19개 단체로 구성된 「국가보안법 완전철폐, 공안탄압 분쇄를 위한 범국민투쟁본부(준)」도 9일 오전 11시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족의 앞날을 가로막는 법적, 제도적 장치인 국가보안법은 지체없이 철폐되어야한다”고 주장했다. 범국민투쟁본부(준)는 오는 11일과 18일 국가보안법 철폐를 위한 대규모 집회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