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사랑방 후원하기

인권하루소식

폐렴, 심장병에 멍든 철거촌 어린이

궁안마을 철거민, 명동성당서 모금운동


지난 20일부터 서울 명동성당 입구에서는 종로구 숭인동 궁안마을 철거민들이 모금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이 모금은 철거반대투쟁을 위한 기금마련이 아니라 세살박이 어린이의 치료비 마련을 위한 것이다. 철거민 이해연(노점, 29)씨 부부의 아이 석호(3)가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데다 폐렴까지 겹쳐 지난 10일부터 병원에 입원 중이기 때문이다.

석호의 아버지 이해연 씨는 "이번에도 감기인 줄 알고 병원에 갈 생각을 못해 결국 병을 키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석호네는 당장의 폐렴 치료비도 감당하기 힘든 형편이다. 아버지 이 씨는 "청계천에서 카세트테이프를 팔아서 그날그날 생활했는데 지금은 철거 때문에 그 일마저 못하고 있다"며 "차비가 없어서 병원에 있는 아이에게도 매일 갈 수 없는 형편"이라고 밝혔다. 주민 전찬호 씨는 "와서 보면 안다. 쓰레기더미 위에서 사는데 멀쩡한 사람도 병에 걸릴 마당에 애가 괜찮겠냐?"며 "우선 사람 살리는 일이 중요해 모든 일을 제쳐놓고 모금에 매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궁안마을에 남아있는 철거민 30여명은 임대아파트 제공을 요구하며 4개월째 천막에서 공동생활을 하고 있다.

·모금 구좌 : 한빛은행 178-08-246992 예금주 이해원(문의:764-47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