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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20세기 돌아보며 새천년 인권 전망

제4회 인권영화제, 11월 26일 개막


20세기 인권현실을 돌아보고 새천년의 인권이정표를 세워줄 인권영화제가 열린다.

인권운동사랑방은 오는 11월 26일부터 12월 2일까지 동국대학교 학술문화회관에서 제4회 인권영화제를 개최하기로 했다.

지난 96년 처음 개최된 인권영화제는 97년 상영작 <레드헌트>의 이적성 시비로 영화제 개최가 금지되고 당시 영화제 집행위원장(서준식)이 구속되는 과정을 겪기도 했다. 또 상영작에 대한 검열을 거부함으로써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투쟁의 길을 걸어왔다. 올해 상영작 역시 사전 검열을 받지 않는다.

이번 인권영화제에선 12월 2일 사형집행일을 앞둔 미국의 인권운동가 무미아 아부자말의 일생을 재조명하고 인종차별에 맞서 싸웠던 ‘흑표범당’(60년대 미국 흑인인권운동단체)의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는 작품 <민중에게 권력을>을 비롯해 국내작품 6편과 해외작품 28편을 상영할 예정이다.

또 4회 인권영화제에는 ‘카메라인권지기’ 부문이 새로 선보인다. 카메라인권지기는 시민들이 직접 인권유린 현장을 찾아다니며 촬영한 작품을 상영하는데, 일반시민은 물론 시민사회단체, 노조, 대학동아리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올해의 인권영화상’ 역시 눈여겨볼 만한 신설부문. 인권영화제측은 올해에 제작된 국내영화 중에서 가장 인권의 관점에 충실한 작품 한편을 골라 시상할 계획이다. 국내의 어려운 제작환경에도 불구하고 인권과 관련된 영화를 만들고 있는 이들을 격려하고 보다 많은 인권영화가 제작되길 바라는 마음이 이 상을 수여하는 의미다.

올해는 또 이전보다 많은 부대행사가 마련된다. ‘20세기 인권에 무슨 일이 일어났나?’(가제)라는 주제 하에 20세기 인권사를 정리한 슬라이드를 상영하며, 20세기 주요 인권현안에 대한 토론도 준비된다. 또한 다양한 주제별로 상영작들을 분류, 섹션화하고, 영화감독과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대폭 마련해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도울 계획이다.

올해 인권영화제 역시 과거와 마찬가지로 후원회원의 성금으로 운영되며 모든 행사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자신과 20세기 인권현실을 다시 한번 고민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4회 인권영화제는 놓치기 아까운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