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관리자 성희롱에 대한 문제제기를 '(노동자들의) 불법행위를 은폐하고 사측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경영계가 주장하고 나서 호텔 롯데 노조원은 물론 여성․노동단체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김창성, 경총)는 21일 "파업이전의 성희롱을 파업이후에 문제삼은 정황으로 보아 '사회통념상 합리적인 사람이 행하였을 판단과 대응(남녀고용평등법 시행규칙 제1조의 2)'이라고 말하기 어렵다"며 "조사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호텔 롯데 노동조합의 한 여성노조원은 "너무 유치한 말장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웃음밖에 안 나온다"고 일축했다. 또 다른 노조원은 "남녀고용평등법 시행규칙을 들먹이며 우리를 합리적인 판단 능력이 없는 사람으로 몰아붙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등 8개 여성․노동단체는 25일 성명에서 "경총이야말로 성희롱 문제를 노사문제에서 경영자 측에게 유리하게 활용하려는 부도덕하고 불순한 집단"이라고 비난하고, "(경총은) 직장내 성희롱을 예방하고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일침을 놓았다.
한편 호텔롯데 노조와 여성․노동계는 27일 오전 11시 경총 앞에서 항의시위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