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문제 아닌 것이 없구나’
인권하루소식(아래 <소식>)을 볼 때마다 머리속에 떠오르는 생각 하나, ‘인권문제가 아닌 것이 없구나’. 비아냥거리는 말이 아니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하늘같은 학교 선생님이 알몸수색을 받는 것이 노벨 평화상 수상자를 현직 대통령으로 가진 우리의 현실인지라, 인권운동 하시는 분들이 너무 크고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는 생각을 늘 지니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소식>이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과 맺었던 인연도 만만치 않지요.
바라는 점이 있다면, 몇년전 <소식>이 ‘민주언론상 특별상’을 수상했던 사실을 여러분과 함께 다시 떠올렸으면 합니다. 그만큼 중요한 <소식>이 ‘언론’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얘기겠죠. 팩스신문으로는 한계가 있겠지만 온라인에서라도 억울한 사람들의 사연을 좀 더 상세하게 전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덧붙여 인권하루소식을 온라인으로 배포하고 회원 관리에도 CMS(자동이체)를 도입하시면 어떨지요. 건투를 빕니다. (이광조,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PD)
인권운동의 '고집'을 위하여
93년 8월 <소식>이 세상에 나왔을 때 '아! 이거다!' 싶었습니다. 삶의 현장에서는 고통으로 신음하고 죽어나가는 사람들이 이다지도 많은데 세상은 도무지 무심한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매일 매일 '팩스'로 현장의 소식을 전하겠다는 <소식>은 인권유린의 가해자인 정부와 또 인권에 무관심한 상업언론에 대한 선전포고였습니다.
확실히 <소식>은 인권운동에 유력한 하나의 무기로 기능했습니다. 불법 수사관행, 고문, 철거민, 양지마을 사건 등 은폐되어 지나칠 많은 일들이 하루소식을 통해 드러났고 이것이 운동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인권하루소식의 뚝심은 곧 우리에게도 영감을 주어 「평화와인권」의 발행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 일간신문보다 먼저 <소식>을 살핍니다. 매일같이 새벽을 밝히며 하루소식을 마감했을 동지들이 보입니다. 동시에 하루소식의 고민도 전해옵니다. 인터넷의 시대에 활자매체 인권소식지의 앞날은.. 인권운동의 칼날로서 <소식>의 가능성은.. 숱한 소식들의 홍수 속에서 <소식>이 여전히 읽히는 <소식>이 되기 위하여 더욱 전투적으로 더욱 날카롭게 인권운동의 '고집'을 키워가길 바랍니다. (김영옥, 전북인권소식 주간 「평화와인권」 편집장)
‘야문’ 사람 만들기
내가 <소식>과 인연을 맺게 된게 언제부터였을까. 정확하진 않지만, 생활성서라는 잡지에 강준만 전북대 교수가 쓴 글에서 ‘인권하루소식’이라는 팩스신문이 있다는 사실을 맨처음 알았던 것 같다. 그런데 그 신문의 발행인이 ‘나의 주장’이라는 책을 쓴 서준식 선생이라고 했다. 내눈이 번쩍 뜨였다. 무조건 전화를 해서 구독신청을 했다. 그때부터 우리집에는 새벽마다 팩스 울리는 소리로 아침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팩스 용지를 제때제때 조달하지 못하는 번거로움이 있어서 우편으로 전환했다.
그날그날의 소식을 접하진 못해도 한꺼번에 종이에 쓰여진 인권소식을 읽을 때마다 나는 늘 새로움과 함께 분노에 치떨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