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평화의 달' 선포…평화대회, 민간법정도 열릴 예정
한반도가 제2의 이라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운동진영이 오는 7월 27일 정전협정 체결 50주년을 기점으로 현재의 불안정한 정전체제를 영구 평화체제로 바꾸어내기 위해 공동의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전국민중연대, 참여연대, 통일연대, 평화를만드는여성회 등 각계 단체들과 인사들은 4일 오전 11시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정전 50년 한반도 평화대회 조직위원회'(아래 조직위원회) 결성 기자회견을 갖고, 7월을 '평화의 달'로 선포했다.
7.4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된 지 31주년을 맞이하기도 한 이 날, 조직위원회는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안팎의 정세는 그 어느 때보다 긴박하다"고 지적하면서, "최후의 이념대립과 민족분단의 현장이면서 반전·평화운동의 동력이 자발적·역동적으로 형성, 전개되고 있는 한반도에서 정전 50년을 평화체제로 바꾸어내고, 그리하여 21세기 세계평화와 민주주의 발전에 주춧돌을 놓는다는 새로운 각오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행동에 힘차게 떨쳐 일어나자"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조직위원회는 반전평화와 한반도 영구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다양한 행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조직위원회 상임운영위원장을 맡은 조희연 교수(성공회대 사회학)는 "7월 '평화의 달' 한달 동안 대중적인 반전평화캠페인을 펼쳐나가는 한편, 오는 27일 '한반도 평화선언' 발표와 '정전 50년 한반도 평화대회' 개최도 함께 준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직위원회는 전쟁과 냉전을 상징하는 6.25 전쟁기념일에 묻혀있던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을 평화의 날로 제정하기 위한 운동도 함께 벌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오는 25일 개최될 '한반도 핵문제에 대한 국제민간법정'도 주목할 만한 행사다. 법정은 남측 시민들이 재판부에 미국과 북한 양국이 벌이고 있는 공방에 대한 중재를 신청하고, 이에 따라재판부가 시민중재인단과 국제중재인단의 의견을 구해 북과 남, 미국, 국제사회 등에 대한 권고사항을 담은 중재를 선고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전국연합 오종렬 상임의장은 "그동안 늘 전쟁위협을 앞세운 독재자들에게 억압받다보니 우리 국민들이 전쟁불감증에 빠져 현 정세의 엄중함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하면서 "오는 7월 27일을 계기로 한반도에 평화의 탑을 세워내고, 전쟁의 위험을 걷어내기 위한 행진에 온 국민과 세계가 동참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현재까지 조직위원회에는 76개 단체와 175명의 개인이 참가하고 있으며, 참가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