엮은이: 전쟁을 반대하는 여성연대 / 2003년 10월 / 199쪽/ 5,000원
9.11 이후 세계를 휩쓴 전쟁의 광풍이 여성을 비롯한 아동, 장애인 등 소수자에게 어떤 모습으로 각인돼 왔는지를 기록한 자료집이 나왔다. 이 자료집은 전쟁 한복판에 놓인 사람들의 언어로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고 있으며, 피해자들이 증언하는 아픔이 반전운동과 어떻게 만나면서 평화를 위한 연대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영감을 제시하고 있다. '전쟁을 반대하는 여성연대'는 전쟁의 피해자로 오랫동안 잊혀져온 사회적 약자의 입장에서 반전운동을 해온 개인 및 단체들의 모임으로 최근 2-3년간 논의와 활동의 성과를 자료집으로 펴냈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여성으로서 전쟁을 반대하는 것의 의미를 짚었고, 2장은 주류 언론에서 전쟁의 진실이 왜곡되어온 점을 지적하면서 전쟁을 직접 경험한 이들의 글을 담고 있다. 3장은 국가와 민족 안에서 배제된 여성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자 했고, 4장은 소수자의 시선으로 전쟁을 반대하는 입장을 보여주고 있다. 5장은 세계 여러 나라 여성들의 반전운동을 소개하고 있으며, 6장은 전쟁을 반대하는 여성연대 활동을 정리해 놓았다.
그동안 여성, 장애인, 아동은 전쟁의 일차적 피해자였음에도 전쟁에 대해 말할 권리를 박탈당했다. 이 자료에 실린 글의 저자들은 강요되었던 침묵을 깨고 전쟁에 관한 모든 허구-군사주의, 인권과 평화를 명분으로 내세우는 전쟁 등-를 무너뜨리려 한다. 또한 일상에서 경험하는 여성에 대한 폭력이 결국 전쟁에서 자행되는 소수자에 대한 폭력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 2441호
- 최은아
- 2003-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