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 자유를 외치며 강의석 학생이 44일째 단식을 하고 있는 가운데, 학내 '예배 선택권' 보장을 요구하며 청소년들이 직접 나섰다.
23일 오후 5시가 넘자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으로 교복을 입은 청소년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학내 종교 자유를 위한 청소년 대책위원회(아래 대책위)가 주최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한 것. 기자회견에는 40여명의 청소년들이 함께 모여 "늦은 감이 있지만 의석이의 용기 있는 행동에 감사와 지지를 보낸다"며 학교에 "종교의식을 선택할 권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대책위는 "의석이는 생명을 걸고 단식을 하고 있는데, 인간의 기본권을 침해해서는 안된다고 가르친 학교가 방관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청소년이 스스로 주체가 되어 행동하지 않는 한 누구도 우리의 권리를 지켜주지 않을 것"이라며 청소년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종민 학생은 "종교의 자유가 목숨을 바쳐서 이루어내야 할 일이냐고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의석이가 처한 현실은 학교에서 억압을 받고 있는 청소년들 모두의 일"이라며 "의석이가 단식을 풀 수 있도록 모두가 지지하고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강의석 학생과 함께 청소년 종교 인권을 위한 청소년 모임 로이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성동찬 학생은 강의석 학생에게 "아직도 해야할 일이 많다"며 "쓰러지지 마라, 무너지지 마라, 건강한 얼굴로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낭독하기도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기 전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성명서를 종이비행기로 만들어 교육부로 날렸다.
한편, 대광고 교사들도 '대광고 기독교 교육문제 대책협의회'를 만들어 학교측에 '예배 선택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대책협의회는 전체 교직원회의를 통해 만들어졌으며, 현재 13명의 교사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24일 다시 한번 학교측과 논의를 진행, 예배 선택권 보장을 촉구할 예정이다. 또한 종교 교육 대신 시행할 수 있는 대체활동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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