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청소년 공부방을 새로 담당하게 되면서 “인권교육”을 접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인권교육에 대해 보면 굉장한 인연이란 생각이 든다.
지역 공부방의 특성상 정체성1) 사회구조적 문제 상황으로 인해 불평등한 조건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그들의 권리를 당당하게 찾아가고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가장 근접한 곳에서 함께 하는 지역사회 교육공동체을 담아낼 수 있는 교육내용은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제대로 된 교육적 대안을 담아낼 수 있는 교육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의 대안이 “인권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목적의식과 더불어 공부방 자체적으로 인권교육을 하고 있었지만 활동가로서 인권에 대한 인식이 너무 미비하여 인권운동사랑방 인권교육실에 문을 두드렸고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다.
인권교육은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다. “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것을 풀어낼 수 있는 것이 이런 것이었구나”하는 느낌이었다. 처음에는 개인적 관심, 공부방 교육내용 고민으로 함께 했지만 하다보니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 방학 중에 진행해 왔던 인권캠프의 형식을 벗어나 지역 내로 들어가 인권교육을 진행하고자 했던 인권운동사랑방과 무엇인가 제대로 된 교육내용을 절실히 갈구(?)하던 지역 공부방 활동가들의 욕구가 딱!! 맞아떨어져 “공부방 교사를 위한 인권교육 워크샵”2) 워크샵 이전에 인권운동사랑방에서는 2003년 하반기 지역 공부방 ‘푸른교실’과 함께 인권교육을 진행했었고 그러한 내용에 대한 공유가 공부방 아이들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항상 함께 하는 활동가들과도 되어져야 한다는 생각도 워크샵 준비의 계기가 되었다.
이 준비되었다. 이러한 내용을 서울지역공부방연합회3) 서울지역 내 12개 공부방이 연대하여 만든 연합회. 연대행사, 교육내용 고민 및 공유, 자원교사 교육 등 하나된 방향성을 가지고 공동 진행.
에 적극 홍보하였고 뜻있는 다른 공부방 활동가 및 자원활동가들과 함께 참여하였다.
이번 워크샵은 크게
△인권교육에 대한 이론적 내용
△2003년 하반기 지역 공부방 ‘푸른교실’에서 진행하였던 프로그램 경험
△인권교육 프로그램 직접 기획 순으로 진행이 되었다.
이론적인 부분에 대한 것은 인권에 대해서 기존에 몰랐던 내용들에 대한 인식이 되었으며 관련된 프로그램(인권 포스터 만들기, 나무 그리기, 세계인권선언과 유엔 아동권리조약에서 중요한 부분을 쉽게 풀어쓴 권리조항 그림 맞추기 등...)과 같이 진행이 되다 보니 매우 쉽게 다가왔다.
‘푸른교실’에서 진행하였던 프로그램은 두 가지 정도 경험을 하였는데 그 중에서 ‘차이/ 차별’의 경우 여러 가지 상황설정(학교, 미스코리아 대회, 공항...)을 한 후에 그 안에서 벌어질 수 있는 차별들에 대해서 직접 대상자가 되어 경험하는 형식이었다. 이 부분에서 적극적 의견들이 많았는데 일단 상황설정이 학교 이외에는 아이들이 실생활에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것과 경험하러 왔을 때 진행되는 방식이 너무 인위적이라는 것이다. 즉, 프로그램의 내용이 이런 것들을 경험해봐야 한다는 당위성보다는 아이들과의 실생활과 깊게 연관지어서 너무 동떨어지지 않게 상황설정 및 진행이 되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을 먹은 후에 직접 인권교육 프로그램을 모둠별로 만들어 보았다. 꽤 재미있었던 시간이었다. 생각했던 것 보다 처음 접하는 분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고 실제로 현장에 돌아갔을 때 적용 가능한 부분들도 많았던 것 같다. 그러나 아이들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자 할 때에는 아이들의 반응을 충분히 고려해야 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의 반응을 충분히 사전 파악 가능한 담당 공부방 선생님들이 프로그램 기획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과 같은 워크샵이 준비되지 않았을까?
인권교육의 전체적인 흐름은 좋았던 것 같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서로 몰랐던 내용들에 대한 정확한 인식도 있었고 “이랬으면 더 좋았지 않을까”하는 적극적인 의견 제안도 나왔다. 이러한 모습들을 보면서 흩어져 있던 다양한 개별적인 생각들을 묶어내는 ‘장’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 날 헤어지기 전 평가를 통해서 공통적으로 나온 부분은 일단 장은 마련되었지만 이제는 그러한 장을 통해 던졌던 문제의식 및 다양한 생각들을 어떻게 지속시켜 나갈 지에 대한 고민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워크샵에 참여했던 우리들의 과제라는 생각이 든다.
공부방이 다른 교육기관에서 받는데 있어서 한계가 있는 인권교육을 지역 내에서 적극적으로 진행함으로써 아이들의 당당한 권리찾기/ 자기 권리인식을 바탕으로 한 다른 소수자들에 대한 권리 인식/실천적 활동 모색 등의 단계를 거쳐서 장기적 목표를 세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워크샵을 통해서 지역 내에 작은 움직임이 일어나기를 바란다...
“인권에 대해 배우는 것 자체가 권리이다. 무지를 강요하는 것, 내버려두는 것은 인권침해이다”
1) 사회구조적 문제 상황으로 인해 불평등한 조건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그들의 권리를 당당하게 찾아가고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가장 근접한 곳에서 함께 하는 지역사회 교육공동체
2) 워크샵 이전에 인권운동사랑방에서는 2003년 하반기 지역 공부방 ‘푸른교실’과 함께 인권교육을 진행했었고 그러한 내용에 대한 공유가 공부방 아이들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항상 함께 하는 활동가들과도 되어져야 한다는 생각도 워크샵 준비의 계기가 되었다.
3) 서울지역 내 12개 공부방이 연대하여 만든 연합회. 연대행사, 교육내용 고민 및 공유, 자원교사 교육 등 하나된 방향성을 가지고 공동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