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에서는 이름이 인상적인 꽃씨님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본인을 소개해달라고 부탁드렸더니 방황하는 사람이라고 하네요. 그러나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이 누구보다 깊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추석 장을 보러가는 바쁜 길에 인터뷰에 응해주신 꽃씨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 사랑방을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게 되면서 특별한 활동을 할 여유가 없어요. 여러 쟁점에 대해, 특히 촛불 시위 등에 기권하지 않고 참여하면서 이 안에서 집회 시위의 자유, 표현의 자유에 대한 실천을 하는 사랑방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이전에도 인권영화제 등을 통해 사랑방을 알고는 있었지만 거리에서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랑방에 후원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던 것 같아요.
◇ 그동안 사랑방을 지켜보시면서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다면?
매년 열리는 인권영화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사회의 변화를 위해서는 사람들이 자신의 주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는 것, 나아가 문제점을 인식하게 되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보게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계기를 마련하는데 영화라는 매체의 작용이 한 몫 한다고 봐요. 작년에 인권영화제에서 <블랙골드>를 친구와 함께 봤어요. 영화를 본 후, 그 영화의 쟁점이었던 아프리카 커피 재배 노동자의 착취 상황에 대해 함께 분노를 했었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얘길 나눴었는데 서로 의견이 달라서 격렬하게(^^) 논쟁했던 기억이 나요. 영화를 통해 각자 문제를 인식하는 것에서 나아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서로 토론하고, 구체적인 실천으로 연결될 수 있는 루트가 제시되는 기회까지 허락된다면 인권영화제의 의미가 더 커질 듯해요.
◇ 최근에 관심 있는 사회적 이슈가 있다면?
용산이요. 8개월이 지나도록 싸우고 있는데 어떻게 해결될 지 궁금해요. 용산 사건 그 자체가 너무 비극적이고 야만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용산이 아직도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이명박 정부에게 이것이 미칠 타격이 크기 때문이라고 봐요. 이명박 정부의 특징이 개발지상주의잖아요. 이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는데, 이로 인해 그 과정에서의 민주주의가 짓밟히면서 용산 사건이 일어났고, 아직도 해결이 되지 않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용산을 인정하면 이명박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는 것이기에 팽팽히 저렇게 버티고 있는 거라고 봐요. 이명박 정부의 정체성을 뒤흔들 수 있는 맹아가 용산에 있다고 생각하기에 지금 용산에서 싸우시는 분들이 지치지 않고 조금만 더 힘내주셨으면 좋겠어요.
◇ 사랑방 활동에 어떤 것을 기대하는지?
요즘처럼 집회가 쉽게 불허되고 공권력이 더욱 공격적으로 판치는 시기에 사랑방에서 하는 활동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해졌다고 봐요. 인권이 침해되는 상황에 대해서 자칫 주목하지 못해 지나치게 되곤 하는데 사랑방이 이러한 문제를 제기해주고 여론화시켜줬으면 좋겠어요.
◇ 그밖에 사랑방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엄혹한 시대이니만큼 사랑방에서 하는 활동 하나하나가 더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치지 않고 더 훌륭하게 활동해나갔으면 좋겠어요. 늘 마음으로 함께 하면서 응원하니까요, 더욱 힘내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