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ㅊ
4평 남짓한 반지하방에서 친구와 둘이서 산적이 있었다. 그때 왜 그 방에서 살게 된건지 기억은 안나지만 월세가 정말 엄청 싼 방이었다. 뭐 당연히 엄청난 습기가 있었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집이 오래되다 보니 자꾸 보일러 수도관에서 물이 새서, 잠을 자고 있는데 이불이 축축해지면 수도관에서 물 샌거였다. 어느날은 방이 2센티 정도 물에 잠긴적도 있었다... 그 이후로 습기정도는 참을 수 있었다. 습기는 방을 물에 잠기게 하진 않으니까ㅋㅋㅋ
초코파이
비를 좋아해서 비가 오는 날 가끔 방 창문을 열어두고 자는 경우가 있었다. 언젠가 한 번도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 그 촉감이 좋아서 창문을 열어두고 잤는데 다음 날 일어나 보니 침대가 흠뻑 젖었다는.... 그거 수선하는데 돈 좀 들었다. ㅎㅎ
그래도 아직도 가끔 비가 오면 창문을 열어두고 자고 싶은 마음이 간절.. 대신 침대 위치는 옮겨야겠지 ㅎㅎ
정록
2년 전에 제습기를 샀다. 습도만 낮춰도 더위는 견딜만 하다기에. 그런데 제습기는 습기를 제거하면서 은근 뜨끈한 바람을 내뿜는다. 창문을 닫고 제습기를 틀면 건식 사우나에 온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지만, 어느 새 가득찬 물통을 보면 신통방통. 기사를 보니 제습기 매출이 작년에 비해 10배 이상 늘었다는 보도가 줄있는 걸 보면 난 역시 얼리어답터 ㅋ
미류
눈이 따갑다. 겨울에 건조해서 그런가 보다 하던 게 이제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따갑다. 컴퓨터를 많이 쓰거나 잠을 덜 자거나, 그날 하루의 컨디션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눈이 건조한 정도로 짐작할 수 있다. 울 때 나오는 눈물은 줄어들지 않는 것 같은데 평소에 나오는 눈물만 줄어드는 것도 참 신기한 일. 어쨌든, 내 눈은 습기를 머금고 싶다!!!
ㅁ
둔한 편이라 습하니 건조하니 이런 것을 별로 못 느끼고 살아요. 건조해서 코가 막히느니 습해서 눅눅하니 반응이 빠른 사람들은 저 나름으로 무척 피곤하겠다 싶지요. 근데 감정이 습하거나 건조한 것은 제게도 문제적이네요. 겪어야 할 몫이라는 것이 있는데, 너무 과잉하거나 축소시켜 받아들일 대 저 자신에게도 그렇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그렇고 그닥 할 짓이 못되는 것 같거든요.
바람소리
몸이 변화하면 습기를 느끼는 정도가 달라지는 듯.. 예전에는 비오는 날이 주는 촉촉하기보다는 습하다고 느꼈는데, 요즘은 비가 오는 날 내 피부도, 코도 숨을 쉬는듯해서 좋다. 습기를 느끼는 것도 상대적인 듯하다. 그래서 내 인생의 습기는 반지하방 생활도 있지만 비오는 날의 커피향도 같이 떠오른다. 더 시간이 흐르면 어찌 될려나...
승은
독립해 6개월 남짓 살았던 집에서 보낸 여름이 생각난다. 비가 많이 오거나 장마 기간 동안 습기 가득한 방으로 들어갈 때 느낌이 있다. 뭐, 그닥 나쁘지 않았으나 이제와 생각하면 당시 자고나도 몸이 참 무거웠던 것 같다. 이제 곧 장마가 시작이다. 수증기로 가득한 공간으로 들어갈 때 내가 꼭 잠수를 하는 느낌이 들 때도 있어서 습기와 장마가 싫지만은 않다.
세주
습기..humidity??ㅋㅋ 습기는 축축 해서 별로긴 하지만 비오는 날은 좋다. 일반적으로 습기와 비는 상관성이 높으니까.. 전에 살던 집은 비가 오면 빗소리가 바로 들리긴 했지만 그만큼 집은 축축했다. 하지만 축축 했던 만큼 나의 10년이 꾹꾹 담겨 있는 곳이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비오는 날이 좋다. 습기를 비오는 날로 로 전환시키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