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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7월 반딧불 : 집 없는 사람들의 유쾌한 반란

빈 공간을 점거하라, 일상의 즐거움을 생산하라

2004년 8월 "시민에게 문화를, 예술인에게 작업실을"이라고 외치며 목동 예술인 회관을 점거했던 '오아시스프로젝트', 2004년 가을 "노숙인들에게 밥을, 일자리를, 잠자리를 달라"라고 외치며 철거 계획에 놓여있는 삼일아파트를 점유하여 노숙인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더불어사는집', 세입자란 이유로 재개발 정책에서 배제되어 길에 내몰렸지만 생존권·주거권을 지키고자 지금 이 순간도 싸우고 있는 철거민들, 매일매일 언론을 장식하는 변화무쌍한 주택정책까지…. 지금 한국 사회는 공간에 대한 문제의식이 그 어느때보다 확산되고 있다.

<점거하라!>의 한장면 [출처] 노동영화제 홈페이지

▲ <점거하라!>의 한장면 [출처] 노동영화제 홈페이지



공간에 대한 불평등이 심화되어 가는 현실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7월 반딧불에서는 2001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있었던 스쾃(Squat:점거)운동을 소개하고자 한다. 버려지고 방치된 공간을 점거하여 사용하는 것을 의미하는 스쾃. 스쾃은 빈곤층의 주거 문제에 대한 사회와 정부의 무관심과 무대책을 환기시키고 스스로가 해결책을 찾는 직접 행동이다. 몬트리올에서 50여명의 점거자들은 스쾃운동을 통해 주거 공동체를 건설하고, "우리는 우리를 가로막는 벽이 더 이상 필요 없다"며 이 안에서 안정과 유대감을 찾아간다. 하지만 사유재산의 침해를 이유로 '점거자들의 안전을 위한다'는 이유로 조사관·소방관·경찰·언론·정치계에 이르는 거대한 체제는 이들을 공격하고, 점거자들은 이에 맞선 싸움을 시작한다. <점거하라!>는 주거비를 감당하지 못해 거리로 내몰리는 이들, 집과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이 공간을 통해 공동체를 통해 찾는 일상의 기쁨을 보여주며 주거가 생존의 영역임을 새삼스레 확인케 해준다. 또한 '부자들의 몫을 가난한 사람들에게'라고 외치며 사적소유의 시스템에 저항하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실천에 대한 문제의식을 던져준다.

<점거하라!>의 감독 이브 라몽 [출처] 노동영화제 홈페이지

▲ <점거하라!>의 감독 이브 라몽 [출처] 노동영화제 홈페이지



'집'이라는 것이, '공간'이라는 것이 무엇을 위해 우선적으로 쓰여져야 하는지 분명한 답은 있다. 영상 속에서 벌어지는 스쾃운동을 통해 주거권이 사유재산 침해 문제보다 앞세워져야 함을, 인간의 필요가 이윤보다 우선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7월 반딧불에서는 <점거하라!>의 상영과 함께 노숙인 공동체 '더불어사는집'과의 간담회, 각자가 꿈꾸는 집을 만들며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통해 '빈약한 주거와 불안한 노동'이라는 현실의 톱니바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보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 때와 곳 : 7월 30일(토) 늦은 7시 30분, 서울역 구역사 앞 광장
△ 상영작 : <점거하라! Squat>
△ 부대행사 : '더불어사는집'(노숙인의 희망만들기 생산공동체)과의 대화. 내가 꿈꾸는 집을 만들며 이야기 나누는 시간
덧붙임

민선 님은 인권운동사랑방 '신자유주의와 인권팀' 활동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