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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재독통일운동가 이영빈 목사 귀국 무산

안기부 ‘각서’ 요구에 「귀국추진위」거부

독일에서 통일운동을 벌여온 이영빈 목사 내외의 귀국이 무산되었다. 「이목사 귀국추진위」(대표 김지길 목사)에 따르면 한국의 통일정책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고 국내법을 준수한다는 각서를 쓴다면 고려해보겠다는 안기부의 태도에 「이목사 귀국추진위」가 이를 거부함으로써 4일로 예정되었던 이목사의 귀국은 이루어질 수 없게 되었다.

귀국추진위의 송병구 간사는 “김영삼 정부가 진실로 문민정부라면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아무런 간섭 없이 이 목사의 귀국을 대해야 할 것”이라면서 “안기부가 부당하게 개입하여 이목사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강조하였다.

이목사 내외는 4일 독일에서 “민족화해를 위하여 애쓰는 개인이나 단체를 정부는 격려하고 지원해야 될 일”이라며, “아무 조건 없이 모국을 방문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목사 귀국추진위」와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모임」(대표 신경하 목사)은 4일 공동성명에서 “반성문과 각서요구 등의 구태의연한 발상은 관계당국의 도덕성을 판단하게 한다”며, “안기부가 어떠한 이유로 이목사의 입국을 저지했는지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였다.

한편 「이목사 귀국추진위」는 95년에 다시 이목사의 귀국을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오는 7일로 예정된 이목사의 글을 담은 ꡔ통일과 기독교ꡕ 출판기념회를 연세대 알렌관에서 오후 5시에 연다고 발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