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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인권은 직접적 활동·체험을 통해 배우는 것”

앰네스티 한국지부 9일 「한국·일본 인권교육과 지구시민학습」 개최


지난 9월 10일, 대구에 있는 앰네스티 한국지부 주최로 「한국·일본 인권교육과 지구시민학습」이라는 주제의 강좌가 열렸다. 이날의 강사는 10여 년 간 국제 앰네스티, 유니세프, 유네스코 등에서 인권교육활동을 담당해온 아와노 신조오 씨로 현재는 일본국제교류협회의 사업과장을 맡고 있다. 이번 강의는 앰네스티 한국지부 회원 등 40여명의 참석자들이 모두 원으로 둘러앉거나 일어서서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아와노 씨는 “기존의 인권교육이란 원칙이나 규범으로 교실의 의자에 앉아 일방적으로 교육되는 것이었으나, 인권은 직접적 활동·체험을 통해 마음속으로 배우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특히 “재미있게 즐겁게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취지로 진행된 교육은 ‘친구찾기’, ‘눈가리고 산책’, ‘바라는 것’, ‘10명의 소중한 사람’ 등 흥미로운 것으로 짜여졌다.
이중 ‘눈가리고 산책’의 경우 낯선 사람과 짝이 되어 5분씩 교대로 한 사람은 눈을 감고 한 사람은 안내를 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둘은 서로 말을 해서는 안되며 언어 외의 방법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안내자는 눈을 가린 사람이 주변의 사물을 다양하게 접촉할 수 있도록 소음이 심한 곳, 계단, 꽃·풀, 자동차등으로 이끈다. 짧은 시간의 경험이지만 사람들은 서로 느낀 것을 토론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장애인의 고통이나 사람에 대한 신뢰, ‘원조’에 대한 생각(받을 때와 줄 때의 차이, 어려움 등), 자신과 다른 대상에 대한 이해 등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날 진행된 이러한 형식의 모든 인권교육은 참가자들이 진지하면서도 즐겁게 참여할 수 있었다. 이런 교육방법은 호주, 브라질, 일본 등 다양한 나라의 방법을 연구한 것으로 아와노 씨는 일본에서 교사와 직장인, 아동을 대상으로 교육을 한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우리 나라에서도 ‘인권을 보다 넓게 어떻게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가?’를 고민하기 시작한 현 단계에서 이런 교육방법이 많은 참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