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의 이해> 집필자 6인에 대한 검찰조사가 끝나고 기소여부만을 남겨둔 상태에서 경상대 박우동(51·사회과학대 심리학)교수 등 3백11명은 사법처리반대서명을 마쳤다. 전체교수 5백여 명중 62%가 넘게 참여한 서명은 13일 일제히 청와대, 안기부, 검찰총장, 창원지검, 대검공안부장, 교육부 상임위원장, 각 정당으로 보내졌다.
서명에 나선 교수들은 <한국사회의 이해> 사태는 학문의 다양성에 대해 공안당국이 사법처리를 시도한 데서 비롯되었다면서 지난 한 달간의 논란과 진통을 겪으며 이 문제는 대학 내에서 자율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사법처리는 개강이 되어 집필 교수들이 이미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시점이므로 학사운영을 저해할 것이라 우려했다. 따라서 교수 7명에 대한 사법당국은 모든 사법처리 절차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정진상교수 등은 창원지검에서 9, 10일 <한국사회의 이해> 내용을 집중적으로 조사를 받았다. 정진상(사회학, <한국사회의 이해>중 「한국사회이해의 기본시각」 집필) 교수는 “한국사회를 보는 틀로 맑스주의 방법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집필한데 대해 맑스주의 이념을 선동한 것 아니냐는 추궁을 12시간의 조사과정에서 집중적으로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장상환(경제학, 「한국사회운동의 과제와 방향」) 교수의 경우 ‘사회운동을 통해 폭력선동을 한 것 아닌가’는 식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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