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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세계화 ’에 던지는 동티모르의 도전, 동티모르 독립운동가 오늘 방한

유엔 자결권인정 결의안은 통과, 행동은···비슷한 경험 있는 한국은 어떻게?


자카르타 APEC정상회담에서 동티모르의 인권상황이 국제문제의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되는 시점과 발맞추어 한국인권단체협의회(대표 고영구, 인권협)는 11월 30일(수)부터 12월 6일(화)까지 동티모르 독립운동가 로케 로드리게스(Roque Rodrigues, 45세)씨를 초청한다.

인권협은 초청장에서 “동티모르의 인권 침해 현실을 알리고 동티모르의 인권개선과 독립을 위해 한국의 인권운동이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라고 초청의의를 밝혔다. 또한 인권협은 “동티모르 민중들의 자유와 독립을 위한 생생한 투쟁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진정한 국제화, 세계화의 길이 무엇인가를 되새길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로드리게스 씨는 인권협 주최로 열리는 12월 1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동티모르 인권과 독립운동-현재와 미래”의 제목으로 대중강연회, 2일 인도네시아 대사관 앞에서 동티모르 인권연대 집회, 3일 동티모르의 인권과 독립, 국제연대, 한국의 역할 등을 논의하는 워크샵에 참가하여 동티모르인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0여만 명이 기사, 학살 등으로 숨진 사실등을 사실을 증언하고, 동티모르의 인권보장과 독립을 위한 국제적인 연대를 호소할 예정이다. 특히, 인권협은 12월 2일 여의도에 있는 인도네시아 대사관 앞에서 동티모르의 인권탄압에 항의하는 피켓시위와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인권단체 입장을 담은 항의서한을 직접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또 「국제사면위원회 한국지부」(지부장 허창수)는 로드리게스 씨를 대구로 초청하여 2일에 동티모르와 인도네시아의 인권침해에 대한 강연회, 3일에 동티모르와 인도네시아에서의 인권침해 실태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가진다.

인권협은 “과거 미국과 일본 대사관 앞에서 우리의 문제로 시위를 한 적은 있지만 외국의 인권문제에 대하여 국내인권단체가 직접 집회를 하는 것은 국내인권운동 역사에 처음 있는 일로 의미 있는 사건”이라고 전했다.

민주주의 민족통일 전국연합 인권위원회는 지난 93년 12월 아무드 알카티리(Amude Alkatiri)씨를 초청하여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동티모르의 인권침해 상황을 소개한 바 있다.

특히 로드리게스 씨의 이번 방한은 김영삼 대통령이 국정방향을 ‘세계화’로 재정리한 계기가 되었던 APEC기간 동안 동티모르의 대학생들이 인도네시아의 미 대사관에서 농성,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사건이라는 점에서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표현하고 있는 동티모르의 독립문제에 우리 정부가 앞으로 어떤 입장을 취할지 주목된다.

로케 로드리게스 씨는 75년 인도네시아가 동티모르를 침공하기 직전 ‘동티모르 민주공화국’의 명령을 받고 인도네시아에 대항하는 외교전선을 구축하기 위해 동티모르를 탈출, 20년동안 망명생활을 하면서 독립운동을 지도하였다. 그는 현재 망명정부인 ‘동티모르 민주공화국’의 앙골라 대사역할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