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사랑방 후원하기

인권하루소식

매일 시국미사, 촛불시위

천주교, 구체적 행동 개시

천주교사제 50여명은 9일 오후3시, 8시 명동지하성당에서 시국미사를 가졌다. 안충식 신부는 강론에서 "한국천주교회가 그동안 가난하고 억울하며 소외 받은 자들과 함께 하지 못했기 때문에 공권력의 성소난입과 같은 사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사건을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 박해받은 자의 편에 서서 양심있는 신앙인으로서 실천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고 결의했다.

미사가 끝난 후 사제와 평신도 70여명은 성당입구에서 촛불시위를 30여분가량 가졌다.

한편, 천주교 서울대교구(교구장 김수환 추기경)는 9일 명동성당에서 김추기경 주재로 긴급사제평의회를 열고 연이은 공권력투입에 항의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사제평의회는 성명서에서 "종교계의 중재노력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지난 6일 공권력을 투입한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정부는 국민과 교회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다시는 이와 같은 불행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사제평의회는 공권력투입에 항의하는 뜻으로 11일 전국 각 성당별로 명동성당사태에 대한 경위를 신자들에게 설명하고 13일 명동성당에서 전국의 평신도와 성직자들이 참석하는 '민족화해시국미사'를 갖기로 했다.

9일 천주교광주대교구의 사제단, 정의평화위원회, 평신도사도직협의회 등은 공동으로 성명을 발표하여 김영삼 대통령의 사죄를 촉구했다. 또한, 오는 13일 광주대교구 산하의 81개 성당에 김영삼 정권을 규탄하는 현수막을 설치하고, 16일 광주임동성당에서 특별미사를 갖기로 해 명동성당 공권력 투입에 대한 천주교의 규탄이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