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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고애순씨 50여일 수감 중에 단 한차례 진료

범민련 사건으로 구속되었다가 지난 5일 아기를 사산한 고애순(29, 전 광주전남연합 교육부장)씨가 깊은 정신적 충격에 빠져 있어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인권하루소식> 9일자 참조). 평소 고씨를 알던 이들은 “수배중에 육아일기를 썼던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아기에 대한 집착이 대단했다”며 “젖이 불었는데도 젖을 먹일 수 없는 상황이라면 모든 여자들이 미칠 지경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고씨는 지난해 12월4일 구속, 광주교도소에 수감중이던 50여일 동안 교도소측에 계속해 태아의 상태를 진찰해 줄 것을 교도소 당국에 요구했으나, 거절되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고씨는 석방 직전인 지난달 29일 단 한차례 광주 시내 산부인과에서 외진을 받았을 뿐이다.

외진 결과, “태아의 발달은 미숙하지만, 별 이상은 없다”는 진단 결과를 듣고 고씨는 안심했다고 한다. 그러나, 출산예정일인 3월1일(9일자에 ‘2월5일 출산예정일’은 잘못)보다 25일 가량 빠른 지난 5일 갑작스런 통증을 느껴 광주 에덴병원을 찾았으나, 이미 아기는 죽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소식을 들은 광주지역의 여성, 학계, 사회단체 등은 다음 주 초 대책위원회를 구성, 경찰.검찰.법원.교도소 등에 항의방문하고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