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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고려대학생회, 학원사찰 여전 주장

'프락치 도난사건·미행·잠복 수사'


최근 고려대학교에서 공안기관의 학원사찰이 계속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학원사찰중지, 조직사건 조작음모 분쇄를 위한 민족고대 비상대책위원회」(비상대책위)는 13일 "3주전부터 고려대 내에서 온갖 수상쩍은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과거 군사독재시절에나 있을 법한 작태들이 공안기관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상대책위는 학원사찰의 근거로 우선, 학생회실과 동아리방 등에서 학생회 간부들의 가방이 분실되고 학생회 문건이 도난당한 사실을 제시했다. 비상대책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을 전후해 학생회 간부가 두차례 가방을 분실했으며 그 가방엔 학생회 관련 문건과 약속장소, 시간 등이 적힌 수첩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수첩에 적힌 약속장소에서 사복형사 두명이 사찰활동을 벌였고, 학생회 간부의 자취집 주변에선 두명의 사복형사가 잠복근무를 했다고 주장했다. 비상대책위는 또 "도난당한 물품이 값 나가는 것이 아니라, 디스켓·문서·수첩 등인 것에 비춰볼 때, 의식적으로 이를 노린 학원프락치의 소행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학생회 활동을 정리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소재와 근황을 묻는 전화가 빈번히 걸려온 사실 △학내외에서 벌어지는 학생회 간부에 대한 미행과 감시 △몇몇 학생회 간부의 자취방에 사복형사들이 잠복·상주하는 사실 등이 학원사찰의 근거로 제시됐다.

비상대책위는 "지난해 '구국선봉대 청년' 사건과 같이 대규모의 조직사건이 조작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며 "이는 정권의 교체로 자신의 입지가 축소될 것을 염려한 공안기관이 다시 학생들을 제물로 자신의 존재근거를 만들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