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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동티모르 인권 지지” 호소

노벨상 수상자 호르타 씨, DJ에 서한


9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조세 라모스 호르타 씨가 지난 17일 김대중 대통령에게 "한국정부가 현재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54차 유엔인권위원회에서 동티모르를 지지하는 인권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져줄 것"을 요청하는 호소문을 보냈다고 20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밝혔다.

호르타 씨는 이 호소문에서 "동티모르인들은 인도네시아의 잔혹한 군사지배 아래서 지난 23년간 고통을 겪어왔고 약 2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김 대통령이 지닌 도덕적 권위와 지도력으로 인도네시아 정부의 정책을 바꾸도록 영향을 미쳐달라"고 요청했다.

유엔인권위는 오는 21일 동티모르 인권문제에 대한 입장을 표결로 결정할 예정이며, 지난해 표결에서는 유럽연합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의 적극적 지지로 결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한국정부는 기권표를 던졌다.

한편, 이번 결의안에서는 △동티모르 주둔 인도네시아군의 감축 △정치적 이유로 구속중인 동티모르인들의 조속한 석방 △1991년 딜리 학살사건에 대한 자세한 해명 △구금중인 동티모르인들에 대한 인간적 처우 △인권보고관과 실무그룹이 동티모르를 방문하도록 초청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