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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고발한다! 인권의 이름으로"

제5회 인권영화제, 10월 27일 개막


영화를 통해 인권을 말하고, 인권의 눈으로 영화를 만나는 공간, 제5회 인권영화제가 10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열린다. 제1회, 제2회 때의 매서운 탄압을 뚫고 어느덧 5회에 이른 인권영화제는 올해도 역시 굵직한 국내외의 인권영화 29편을 엄선, 대중들 앞에 소개한다.


'체게바라', 35미리 필름 야외상영

기존 영화제에서 모든 작품을 비디오 상영했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35미리 필름 상영을 처음으로 시도한다. <체게바라, 볼리비아의 일기>. 남미의 혁명가 체게바라의 빨치산 투쟁 기록인 이 작품은 개막작으로 선정돼 10월 27일 이화여대 내 이화광장에서 야외상영될 예정이다.


미국의 히스테리를 비판한다

5회 인권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을 꼽는다면 아마 <대지의 소금>과 <처벌에 맞춘 범죄>일 것이다. 좌익사냥이 극에 달했던 매카시 시대, 블랙리스트에 오른 영화인들이 뉴멕시코의 탄광노동자 파업을 기록한 영화 <대지의 소금>. 우리나라의 <파업전야>와 같은 대접을 받는 이 작품은 미국독립영화의 자랑스런 성과물로 기록되고 있다. <처벌에 맞춘 범죄>는 공산주의에 대한 미국의 히스테리를 비판하면서 <대지의 소금>의 의미를 다시 되짚는 다큐멘터리로, 두 작품 모두 28일 이화광장에서 야외상영된다.


동성애인권 등 각종 토론회 마련

5회 인권영화제는 최근 홍석천 씨의 아웃팅으로 촉발된 동성애 문제와 관련해, 제3회 상영작이었던 <제9법안 찬반투표>을 특별상영하고 '동성애자 인권'을 주제로 패널토론을 마련한다. 또, 하와이 미군기지 문제를 다룬 <카호 오라위>, <오키나와 미군기지 반대투쟁>, 매향리 문제 등을 살펴본 <평화의 시대>등 미군기지 관련 작품들의 상영 후, 이에 대한 토론회가 열리게 된다. 더불어 <덕테이터> 등 미디어 관련 다큐멘터리의 상영과 '미디어와 인권' 토론회도 준비되고 있다.


케빈 멕케이넌 등 초청

올해 인권영화제는 두 명의 해외 감독을 초청했다. 우선, 나토와 터키 등의 등쌀 속에서 고난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쿠르드족을 9년 동안에 걸쳐 취재한 <착한 쿠르드 나쁜 쿠르드>의 감독 케빈 멕케이넌. 멕케이넌 감독은 이 작품으로 2000년 애틀랜타 영화제에서 '최고의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고, 산타바바라 영화제에서 '인권상'도 수상했다. 또 9년 동안의 경제 제재 속에서 이라크 민중들이 겪은 참상을 고발한 영화, <바그다드의 비가>의 감독 사이드 케도(레바논) 역시 관객과의 시간을 갖는다. 다만, 케도 감독에게 한국비자가 발급되느냐의 여부가 변수로 남아 있다.


인혁당 사건 등 한국작품 9편

인권문제를 소재로 한 영화의 제작에 힘을 북돋기 위해 99년부터 신설된 '올해의 인권영화상'이 올해도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원회가 상금을 후원한다. 올해의 인권영화상 후보작에 오른 국내작품은 모두 9편. 인혁당 사건을 되짚어보는 <4월 9일>, 현대자동차에서 해고된 식당 아주머니들의 복직투쟁을 담은 <평행선> 등.


세계은행 부수기

지난해 시애틀에서 올해 워싱턴과 프라하로 이어진 신자유주의 반대투쟁을 이번 영화제에서도 만날 수 있다. 미국의 독립프로덕션 딥디쉬TV가 제작한 <세계은행 부수기>는 지난 4월 워싱턴에서 열린 '세계은행'과 IMF반대 투쟁을 담은 기록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