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화여고, "반성 없이는 용서 없다" 고집
학교측이 퇴학철회 방침을 천명함에 따라 해결의 가닥을 잡아가던 용화여고 사태가 학교측의 재징계 방침으로 또다시 악화되고 있다.
지난 14일 학교측은 허성혜 학생에게 "퇴학 철회는 선처의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므로 반성여부에 따라 징계수위를 재결정하겠다"고 통보, 21일까지 서면으로 답변을 제출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11일 학교측의 퇴학처분 철회 방침이 밝혀진 지 삼일만에 이루어진 조치였다.
현재 허양은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며, 학교측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허양은 26일 다시 선도위원회에 회부되어 재징계를 받게 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용화여고 부당징계 철회를 위한 모임'은 "퇴학 철회는 여론이 불리해지자 학교측이 단순히 위기를 모면해 보려고 한 기만적 행위에 지나지 않았다"며 징계 자체의 완전 무효화를 요구하고 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도 21일 성명을 통해 "1년 내내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을 주더니, 또다시 자퇴와 전학을 운운하며 재징계하려는 것은 고문과 같은 것"이라며 학교측을 비판했다.
한편, 학교의 정상적 운영을 책임져야 할 교육청이 이번 사태를 수수방관해 왔던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허양의 부당징계 철회를 위해 활동중인 관련 모임들은 오는 28일까지 오후 12시와 3시, 하루에 두 차례씩 서울시 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교육청이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