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파병을 반대하며 지난 21일부터 기독교회관에서 농성 중인 현역 이등병 강철민 씨는 오는 28일 파병 반대 농성 지지자들과 함께 청와대까지 평화행진을 하겠다고 밝혔다.
26일 농성 6일째를 맞아 함세웅 신부, 정진우 목사 등 각계 인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기자회견에서 강 씨는 '대통령에게 드리는 두 번째 편지'를 통해 "우리의 군대는 우리의 국가를 방어하고 국민을 지키기 위해 있는 것이지 침략군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며, 정부에 파병계획을 철회해 줄 것을 간곡히 호소하였다.
또한, 강 씨는 "이제 곧 감옥에 가겠지만 저의 마음만은 감옥 밖의 이 세상에 전달되길 바란다."면서 "대화를 통해 직접 자신의 의지를 대통령에게 전할 수 있도록 마지막 기회를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농성지원단 실무총괄을 맡고 있는 김정식 씨는 "자신의 인생을 걸고 평화를 위한 소신을 밝히려는 한 젊은이의 숭고한 결단에 정부와 대통령은 응답해야 할 것"이라며, "강철민 씨와 함께하는 평화를 위한 행진에 많은 분들이 적극 동참하여 줄 것"을 호소하였다.
한편, 이러한 강 씨의 파병 반대 농성에 대한 지지와 연대의 움직임도 점점 커져가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문화연대 등 20개 단체로 구성된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는 문화예술단체모임'이, 25일에는 평화인권연대 등 28개 평화·인권 단체들도 25일 공동성명서를 발표, "이라크 침략전쟁의 도구로 한국군이 사용되는 것에 반대해 부대 복귀를 거부하고 농성에 들어간 강철민 씨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침략전쟁을 거부할 양심의 자유 보장과 파병계획 철회"를 정부에 촉구하였다.
또한, 강 씨의 농성장인 한국기독교회관 7층 복도에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수많은 사람들이 남겨놓은 지지와 격려의 메시지들로 가득하다. 강 씨는 하루 1백 명 이상으로 늘어난 이들 농성 지지 방문자들과 함께, 24일부터 매일 저녁 7시 시낭송과 음악공연, 영화상영 등 비록 작지만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문화제와 촛불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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