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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이달의 인권 (2003년 12월)

흐름과 쟁점

1. 침략동맹군 추가파병 임박

이미 이라크 파병방침을 굳혀놓고 규모와 시기를 조율하던 노무현 대통령이 4당 대표와 만나 전투병을 포함한 3천명 규모의 추가 파병안에 합의하면서 파병 일정이 본 궤도에 올랐다(12/14).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미군에 생포되자(12/14) 부시 미 대통령은 "이라크 역사에서 어둡고 고통스러운 시대는 끝났다"며 기세를 올렸다(12/14). 파월 미 국무장관도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후세인의 체포가 …파병국들에게 도움이 되는 결과가 있기를 희망한다"며 파병압력을 높였다(12/15). 이에 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은 "후세인 체포로 미군의 점령 명분이 더욱 줄어들어 정치적 저항은 도리어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고(12/15) 실제로 바그다드에서 차량폭탄공격이 잇따랐다(12/15). 그러나 대통령 주재 외교안보 관계 장관회의에서는 내년 3-4월경 3000명 규모의 추가 파병안이 확정됐고(12/17), 대미협의단은 미국에서 파병 시기와 주둔지, 지휘체계 등을 논의했다(12/18). 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 회원 1500여명이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주변에서 시도한 '파병반대 인간띠잇기 대회'를 경찰력으로 무산(12/20)시킨 정부는 국무회의를 열어 이라크 키르쿠크 지역을 파병지로 하는 추가파병 동의안을 최종 확정해(12/23) 국회에 제출(12/24), 국회 통과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편 아므르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에는 외국병력의 주둔을 증오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며 "외세가 민주주의 교육을 시킨다는 명분으로 이라크 문제에 개입하고 나선다면 이는 용인할 수 없는 일"이라고 파병국에 경고했다(12/24).


2. 이주노동자들의 서러운 겨울농성

지난달에 이어 강제출국 위협에 몰린 이주노동자들의 죽음이 계속됐다. 농성 중이던 재중동포 김모 씨가 체불임금을 받으러 나갔다가 서울 거리에서 동사했으며(12/9) 남양주시 성생공단에서 방글라데시인 자카리아 씨가 콘테이너 박스 안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12/9). 그럼에도 경찰과 단속반은 감리교회관에서 농성 중이던 이주노동자 13명을 강제 연행했고(12/10), '세계이주노동자의 날'을 맞아 개최된 '강제추방으로 죽어간 이주노동자 추모제' 후 이어진 거리행진에서 한국인 농성지원단 2명을 연행했다(12/18). 하지만 안성기, 송강호 등 영화배우와 감독 102명이 이주노동자 강제추방 반대와 미등록 이주노동자 전면 합법화를 요구하는 선언문을 발표(12/17)하는 등 각계의 지원이 이어졌다. 지난달 시작된 이주노동자들의 농성도 이달 내내 서울 명동성당, 대한성공회 대성당, 한국기독교연합회관, 기독교백주년기념관과 경남, 대구, 안산, 마석 등 전국 곳곳에서 이어졌으나, 한국정부는 무대책으로 일관했다.


3. '악법제조기' 국회에 맞선 인권활동가들

지난달 국회 행자위를 통과한 집시법 개악안이 법사위 전체회의에 상정됐으나 위헌논란과 법사위 일부 의원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법안심사제2소위 추가심의에 부쳐졌다(12/8). 하지만 개악안은 학교·군사시설 주변 집회 금지, 주요도로 행진 금지, 지나친 소음규제 조항 등을 그대로 둔 채 법사위를 결국 통과해(12/11) 본회의 통과 위기에 놓였다. 테러방지법안도 법안심사제2소위 심의에 부쳐져 통과를 앞두고 있다. 이에 인권의 후퇴를 저지하려는 인권단체들의 저항이 이어졌다. 인권활동가들은 세계인권선언 55주년 기념식에서 노 대통령의 축사에 맞서 항의 침묵시위를 벌였고(12/10), 나흘동안 매일 저녁 국회 앞에서 1인 촛불시위를 이어나갔다(12/15). 이어 인권활동가 30명이 국회 본관 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돼 8명이 불구속 입건됐다(12/24).


▷ 논평
·'차라리 식물국회'를 바라게 하지 말라(12.6)
·'바보 노무현'의 인권 패러독스(12.13)
·파병저지의 희망은 거리에 있다(12.20)
·<종간사> 절망의 우물에서 길어올린 희망의 두레박(12.27)

▷ 인권이야기
·박하순 - 농성장들을 돌며 든 생각(12.3)
·고근예 - 지하철 단상(12.9)
·조이여울 - 폭력의 낭만화(12.16)
·장호순 - 1년전 기대와 허탈한 현재(12.23)

▷ 인권정보자료
·「해외한국기업인권현황 백서」(12.5)
·「2003년 국감 주요상임위 자료집」(12.12)

▷ 특집 - '2003 겨울터널'을 지나는 사람들
① 청송보호감호소 출소자 조석영 씨 - "올해는 사회보호법 폐지되리
라 믿었는데…"(12.18)
② 평등노조이주지부 샤멀 지부장 - "노예의 노동, 이주노동자 스스
로 해결해야죠"(12.19)
③ 근로복지공단 비정규직노조 이호영 씨 - "가시적 성과 없어도 이
제부터 시작이에요"(12.20)
④ 부안대책위 자원활동가 이경미 씨 - "부안의 싸움은 아직도 끝나
지 않았어요"(12.24)
⑤ 전국실직노숙자대책종교시민단체협의회 정은일 사무국장 - "복지
대책은 걸음마 수준이고 편견의 벽은 강고합니다"(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