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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논평

[논평]'언론의 자유'를 위해 다함께 싸워야 할 때

'언론의 자유'를 위해 다함께 싸워야 할 때

MBC <뉴스데스크> 신경민 앵커 교체에 반발해 ‘엄기영 사장의 사과와 보도국장 및 본부장의 동반사퇴’를 촉구하며 제작거부에 들어간 MBC 기자들이 제작 거부를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했다. 뉴스 파행에 따른 시청자 피해와 경쟁력 약화 등을 고려한 잠정적인 결정이라고 했다. 이후 또다시 '정부의 부당한 압력에 경영진이 굴복할 경우, 전면전에 돌입할 것'을 선언했다.


언론은 절대권력에 대해서도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 언론 본연의 임무이며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명박 정권은 제역할을 할 뿐인 언론을 탄압하고 있다. 지난해 KBS 정연주 사장의 퇴진 공세를 시작으로 KBS ‘관제방송화’를 노골적으로 강행했다. 올해 들어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을 구속하고 MBC가 편파적이라고 시비를 걸면서 MBC <PD수첩> 제작진에 대해서 검찰 강제수사를 감행했다. 결국, 검찰은 지난 15일 <PD수첩> 김보슬 PD를 체포했다. 조능희 전 <PD수첩> CP와 작가 2명 등 체포영장이 발부된 나머지 2명에 대해서도 신병확보에 나서겠다고 했다. KBS 포섭과 YTN 무력화 기도에서 MBC 장악으로 치닿고 있는 것이다. '언론의 자유'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국가가 언론인을 체포하는 것은 '언론의 자유'를 구금하는 것이다. 이명박 정권은 오는 6월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활동이 끝나면 미디어법 개정을 통해 장기집권을 위한 활주로를 만들 것이다. 이어 8월에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을 교체하면서 MBC장악의 암투를 마무리한 후, 재벌신문에게 방송을 내어주면서 재벌언론과 함께 고공비행을 시작할 것이다. '공정하고 균형 잡힌' 방송이 사라지고 '거짓' 방송이 판 칠 것이다. 최고 권력에 대해서 정치적 비판을 해야 할 언론이 정권의 메아리가 되어 거짓과 왜곡으로 정권을 옹호할 것이다. 그리고 그 정권과 기업의 이익을 위한 자본의 논리만을 주입할 것이다. KBS의 신년 보신각 편집 방송이나, 용산 참사의 왜곡 방송이 그러했듯이.


방송과 인터넷 등 각종 분야에서 발전된 기술은 모두의 권리를 증진시키는 데에 사용돼야 한다. 그러나 이명박 정권은 그 기술들을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어벽으로 만들고 있다. 다양한 미디어 활동과 인터넷 활동을 통해 권력에 순종하지 않는 의견을 생산하고 전달하는 시민들을 구속했고, 앞으로 더 구속할 것이다. ‘언론의 자유’는 저 멀리 떨어져 있는 언론의 권리가 아니라 권력에 저항하는 모두의 권리다. 앞으로 MBC가 자임하든 자임하지 않든 MBC는 언론의 자유를 위한 격전지가 될 것이다. 그 곳에는 ‘언론의 자유’뿐만 아니라 우리의 권리와 민주주의가 있다. 이 싸움이 언론인들만의 싸움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싸움이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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