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비상계엄 이후 이어지는 탄핵 흐름에서 기후정의동맹도 기후정의운동의 관점에서 해야 할 것을 찾아 해나가고 있다. 그중 하나가 매주 토요일 본집회 전에 진행하는 <윤석열 퇴진! 기후정의 오픈마이크>다. 첫 오픈마이크는 12월 18일 수요일에 열렸다. ‘탄핵 소추안 발의에 그치지 않는, 탄핵을 바라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설 자리가 이어져야 한다’는 공감대 위에서 강추위가 예정된 날에 오픈마이크가 열렸다. 기후위기를 걱정하는 마음, 기후위기를 방치하고 심화하는 정부와 정치에 대한 분노, 그렇기에 기후정의의 이야기로 윤석열을 끌어내리자는 이들이 살을 에는 추위에도 자리를 지켰다.
오픈마이크는 공공재생에너지연대, 기후위기비상행동, 종교환경회의, 탈핵시민행동, 한국환경회의, 그리고 세상을 바꾸는 네트워크와의 공동주최로 1월 25일까지 총 6회 진행됐다. 날로 심해져가는 기후재난에도 작업중지권으로 자신을 지킬 수 없는 노동자들, 집다운 집이 없는 이들의 이야기. 농사를 망쳐도 정부는 대책을 세우지 않고 농산물 가격이 치솟아 농민도 서민도 괴로운 이야기. 핵 발전소, 공항, 케이블카를 만들며 지구를 망치는 이야기. 오픈마이크에 모인 다양한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탄핵 광장으로 오는 많은 이들이 ‘윤석열만이 아니라 윤석열을 만든 세상을 끝장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공통으로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2월 8일엔 더 많은 기후정의로의 이야기들을 담기 위해 <민주주의 기후정의광장 : 윤석열 끝내러 기후정의 간다>라는 이름으로 보다 큰 광장을 열었다.
‘윤석열을 만든 세상’에 대한 문제의식은 윤석열 탄핵 이후 ‘어떤 세상’을 만들고 싶냐는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 기후정의동맹은 올해 12월 예정되어 있는 석탄화력발전소의 폐쇄가 왜 단지 탈석탄을 통한 기후위기 해결책이라 말할 수 없는지, 또 현재 민생을 살리겠다며 여야 할 것 없이 추진하려는 반도체특별법이 되려 민중의 삶을 위협할 수 있는지 다른 사회운동 주체들과 함께 살피고 있다. 정신없이 바쁜 나날들이지만, 기후정의로 윤석열을 몰아내고 민주주의를 세우는 시간을 이어가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