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총장, 실정법 절차 준수 주장
민교협, 대학자율권 포기 처사 강력 반발
검찰의 <한국사회의 이해> 조사로 교수의 교권과 학생의 학습 권에 대한 자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민교협은 12일 오후2시 경상대에서 임시중앙위원회를 가졌다. 1백여 명이 참석한 임시총회에서는 12일 오후부터 13일 오전까지 정부의 학문자유 탄압을 규탄하고 검찰의 경상대 교수 9일에 대한 수사 중단을 촉구하는 철야농성을 벌일 것을 결의했다. 또한 이날 저녁 경상대 구내에서 <한국사회의 이해>에 대한 학술토론회를 개최할 것과 13일 오전 10시 경남 경찰청과 창원지검을 방문해 경상대교수에 대한 수사중단을 촉구하기로 했다, 12일 저녁 10시 현재 50여명의 민교협회원들은 철야농성중이다.
대학자율침해에 적극 대처
부산 경남 민주화교수협의회(회장 문현경 부산여대교수)는 12일 오전 11시부터 오후1시까지 경상대 22동 101호 강의실에서 70여명이 참가한 속에 경상대 사태에 관한 비상총회를 가졌다. 부산경남 민교협 회원 교수들은 “대학의 교육과 연구는 대학의 자율성에 맡겨야 하며, 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하려는 어떠한 외부세력에 대해서도 적극 대처할 것”을 다짐했다. 또한 비민주적 국가권력과 야합하여 신 공안정국을 조성하는데 앞장서는 보수언론의 자숙을 촉구했다.
한편 경상대 빈영호총장은 12일 <한국사회의 이해> 사건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성명서를 통해 “학문의 자유는 절대적 권리가 아니고 사법적 논의대상이 될 수 있다”며 “해당교수들은 실정법 절차에 따라 임해줄 것”을 주장했다.
이와 같은 입장표명이후 민교협은 임시 중앙위원회에서 공동의장단으로 대표를 구성해 경상대총장을 방문, 경위설명을 듣고 학문과 대학의 자율이라는 차원에서 민교협의 입장을 전달할 것을 결의했다. 또한 학생들은 “9인의 교수와 일부교수들의 의견과는 달리 다수의 교수들의 견해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사실을 왜곡한 것이며 “사법처리로 하루 빨리 매듭짓기를 바란다”는 총장의 발언에 분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