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진레이온 살인기계 중국이전반대 대책위원회」(위원장 이홍주, 지원대책위)는 3일 ‘원진레이온 재취업약속 이행촉구 결의대회’를 갖고 민주당사 이기택 대표 실에서 무기한 철야농성에 돌입하기로 했다.
원진레이온 노동자는 88년부터 7년 동안 작업환경 개선과 직업병 인정을 요구하는 수많은 합의서를 얻어냈지만 합의서 불이행, 번복, 재투쟁, 또다시 합의서를 얻어내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지난해 11월 폐업과 관련 노·사·정 3자 합의서에는 직업병환자 치료대책으로 산재종합병원을 설립하고 실업자가 된 6백여 명의 노동자들을 도시철도공사, 농수산물유통센타 등 정부투자기관에 재취업시키겠다고 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원진노동자는 섬유업계 종사하는 노동자들로 전문기술이 요구되는 2기 지하철에 투입하면 업무효율을 크게 떨어뜨리게 될 것”이라며 재취업 약속이행을 사실상 거부했다. 이에 “지하철공사 직업훈련소에서 기술교육 실시”를 요구했으나 서울시는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
- 240호
- 1994-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