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흑인 지도자 마틴 루터 킹 목사를 기념하는 [비폭력 사회변화를 위한 마틴 루터 킹 센터](소장 스코트 킹, 킹목사 미망인, 이하 킹센터)는 지난 해 12월 30일 [킹 평화상]의 18번째 수상자로 김대통령을 선정하였다고 발표했다고 국내 언론들이 지난 1일 일제히 전했다.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킹센터는 매년 인권운동과 민주주의 신장에 공이 큰 인물을 한명씩 선정, 이 상을 수상해왔는데, 역대 수상자로는 73년 미국의 흑인지도자 앤드류 영, 79년 미국의 카터 대통령, 86년 남아공의 비숍 투투 대주교, 87년 필리핀의 아키노 대통령, 91년 소련의 고르바쵸프 대통령이 선정되었다고 한다. 킹소장은 "김대통령의 생애와 활동은 인권과 민주주의를 신장시키는데 있어 결코 타협하지 않으면서도 비폭력 원칙에 충실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을 고무시키는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수상이유를 밝혔고, 또 김대통령이 한국을 민주주의 국가로 이끌었고 언론자유와 사회개방에도 많은 공헌을 했다고 밝혔다.
킹 여사는 오는 1월 26일 서울을 방문, 김대통령에게 직접 상을 수상할 예정이라고 한다.
각계 반응
■ 고영구(58, 인권협 대표, )변호사는 "김대통령이 재임하고 있는 동안 제도적인 폭력이 상존하는 것을 방치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이런 상을 받는 사람이 상존하는 제도적인 폭력을 말끔히 해결하지 못하면 수상자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 김경남(46, 한교협 인권위 사무국장)목사는 "김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의 재임기간 동안에는 이런 상을 받을 업적을 남기지 못하였다"면서 "이 상을 계기로 화해의 정신을 발휘, 500 여 양심수를 석방하고, 북에 두고 가족과 친지를 두고 온 장기수들이 고향을 방문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최규엽(43) 전국연합 정책위원장은 "킹 목사는 평생을 흑인의 인권을 위해 투쟁하다 희생된 분으로 변절한 김대통령이 킹목사를 기리는 상을 받는다는 것은 개가 웃을 일"이라면서 "김대통령은 다른 부분보다도 인권문제에서는 과거의 독재자보다 더한 탄압을 가하고 있는데, 노동3권은 내용적으로 더 취약해졌고, 농민의 생존권은 바람 앞의 등불이며, 빈민들에게 약속된 공동임대주택도 폐기한 장본인"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 남규선(31) 민가협 총무는 "왜 이 상을 김대통령이 받아야 하는지 많은 국민들은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며 "1천명이 넘는 양심수의 양산과 사회 전반에 걸쳐 부실과 무책임 정책으로 수많은 이들의 인명을 앗아간 책임자인 김대통령이 이 상을 받는 것을 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삼 대통령은 지난해 연말 <인권하루소식>이 선정한 인권침해자로 박홍 총장에 이어 두번째로 선정된 바 있다.(<인권하루소식> 94.12.27자, 3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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