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표 불참한 채로 3차 아시아연대회의 개막
제3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아시아연대회의(아시아 연대회의)가 27일부터 3일간의 일정으로 종로5가 여전도회관에서 일본․대만․필리핀 참석자 58명을 포함해 4개국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전후 50년,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왜 해결되지 않았는가?”의 주제로 열린 아시아연대회의 첫날에는 “왜 민간위로금을 반대하는가?”는 주제로 이시가와 이지꼬(일본 성과 천황제를 생각하는 회 회원), 넬리아 산초(필리핀 전 일본군 ‘위안부’ 대책위원회 대표)씨등 각 국에서 입장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시가와 이지꼬 씨는 “일본정부는 위안부문제를 UN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이 되기 위해 넘어야할 장애물로써만 보고, 이외의 강제연행피해자와 유족에의 배상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절대로 개인배상은 하지 않는 것이 국익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일본정부에 대해 그는 “지금 그 남자들과 똑같은 일을 하려하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양영지(우리여성네트워크, 재일교포)씨는 “일본군 위안부문제의 해결은 역사인식의 변혁에 연결되는 문제이며 보상금은 피해자의 권리로서 받아야 한다”고 재일교포로서의 입장을 밝혔다. 만일 보상이 민간위로금 차원으로 된다면 △위안부문제의 국가책임이 불명확하며 △피해자의 명예회복이 불가능하며 △일본 국민 총자선사업이 되어 버리고 만다고 말했다. 김경희(정대협 총무)씨는 “사죄는 일본 국회의 결의를 통해 일본 전체의 사죄로 표현되어야 한다”고 말한 뒤 “한국정부가 일본에 대한 청구권을 포기하였다 할지라고 국가간 조약으로 개인의 청구권을 포기할 수 없다. 또한 이제까지 가해자를 방치해온 불처벌의 책임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각국대표들은 아시아 여성들이 협력하여 일본정부의 책임을 묻고, 민간모금 구상을 인정하지 않고 진실된 해결을 위해 싸워 나갈 것을 약속했다.
또한 피해자 김순적(남한 전 일본군 위안부), 줄리아 포라스(전 필리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등이 나와 일본군 위안부로 당한 고통에 대해 직접 배상할 것을 요구했다. 이밖에도 대만에서 일본군 위안부를 지낸 노명선 씨가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작년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주위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행사장인 2층 로비에서는 위안부 관련 사진전 등이, 식당에서는 나눔의 집 할머니들의 그림 30여점이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아시아연대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북한측은 “민간단체회의에 정부가 간섭했기 때문에 불참한다”고 26일 오전 평양방송을 통해 발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대협은 26일 북한측의 갑작스런 불참 소식에 실망스럽고 유감스러우나 당초 회의는 일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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