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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자수간첩 박소형 씨의 안기부 94년9월12일 진술조서 내용


<편집자주> 이상우씨가 북한의 공작원으로부터 지령을 받았다는 등의 진술을 한 바 있는 박소형 씨의 안기부에서의 진술내용을 싣는다. 이 진술과 법정에서의 증인들의 진술을 비교하면 어느 정도 사건의 성격을 판단하는데 도움이 되기 바란다.

90.8 초순 어느날 당시 독일을 방문한 박홍 신부를 남편 한병훈이 안내하여 독일 운켈 지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저에게 모시고 와서 박홍 신부를 만나게 되었는데 당시 박홍 신부로부터

-한 베드로(남편 한병훈 지칭)로부터 북에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사실이냐
-북한에서 결혼식도 올렸는가
등의 질문을 받고 그에게
-사실입니다.
라고 말하자 위 박홍신부는
-인간에게는 실수도 있는 법이니 앞으로 참회하고 새로운 길을 걸어라
라고 하면서 저와 남편 한병훈에게 세계를 주고 결혼을 정식으로 선포해 주었습니다. 그 후 저는 독일 본 주재 한국 대사관에 남편 한병훈과의 혼인신고를 하였습니다.
그 후 90년 9월 초순 어느날 오후3시경 쾰른 라인강변에서 상부선 김용무를 접촉하고 그에게
-남편(한병훈 지칭)이 얼마 전 저희 집을 방문한 박홍 신부에게 자신과 저의 입북사실을 고백했다.
-박홍 신부가 저에게도 입북사실을 확인하여 사실대로 대답하였다
라고 보고하자 그는
-네 남편은 그렇다 치더라도 왜 너까지 입북사실을 노출하였느냐
라는 심한 문책을 받은 사실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