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노동자 구속연행 항의집회, 총 11명 구속
해고노동자에게 가해진 경찰폭력과 강제연행에 대한 사회단체와 노동계의 반응이 거세지고 있다.
[민주노총준비위 해고자특위](대표 장영길, 해고자특위)와 [전국연합], [서총련]회원 5백여명의 노동자와 학생들은 21일 오후 2시 과천정부종합청사에 모여 '노동부·경찰폭행만행규탄대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굵은 빗발이 내리는 가운데도 경찰폭행에 대한 항의와 구속 노동자 석방을 강하게 요구했다.
해고자특위는 "문민정부가 자행한 해고자연행과 병원침탈은 군사작전을 방불케했다"고 말하며 "이것으로서 문민의 도덕성과 이 나라의 정의는 사라져버렸다"고 평가했다.
또한 △해고노동자 석방 △폭행당한 해고노동자에 대한 피해보상 △노동부장관과 내무부 장관 직위해제 △해고자 복직이행 △노동악법 개정을 요구했다.
집회에는 사당병원 김우자 수간호사가 참석하여 19일에서 20일 사이 경찰의 병원점거와 해고노동자에 대한 강제연행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집회를 마치고 과천경찰서로 찾아간 참석자들은 구속자들의 이름을 부르며 함성을 질렀다.
집회후 허영구 민주노총준비위원장과 허장 사무노련 공동위원장 등 4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노동부 조순문 근로기준국장을 만나 노동부 장관 면담과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그러나 조국장은 "이 문제는 노동부가 해결할 것이 아니며 단위사업장 노사간에 합의할 문제"라고 밝혔다. 대표단은 노동부장관과 면담을 시도했으나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허영구씨는 "결국 임투를 통해 민주노조운동의 가열찬 투쟁으로 돌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과천, 군포, 안양 경찰서에 분산 수용되어 있던 해고노동자들을 21일 오전 2시부터 차례로 석방했다. 21일까지 이번 과천정부청사 앞 사건으로 구속된 사람은 총 11명이다.
장영길(해고자특위 대표, 서울지하철 해고자)씨는 수배중이다.
확인된 구속해고자 명단: 천선복(현대중공업), 나현균(코리아타코마), 김현준(삼미특수강), 연기흠(고려화학), 서진혁(현대정공), 이기호(삼미특수강), 채규전(동양이화), 이영호(부산지하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