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업도 핵폐기장 철회 요구, 50여명 부상, 130여명 강제연행
인천 중부경찰서는 지난 20일 오후 2시 동인천역 광장에서 '굴업도핵폐기장 철회를 위한 제3차 궐기대회'를 마치고 평화행진을 하던 덕적도 주민과 대학생 1천5백명에게 곤봉과 최루탄세례를 퍼부었다. 또, 오후10시쯤 연행자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인천중부경찰서로 항의방문을 간 2백여명의 학생들을 양쪽에서 포위, 곤봉으로 머리를 내리치고 쓰러진 사람도 방패로 찍는 등의 폭력을 휘둘렀다.
경찰은 연행한 사람들을 전경차에 가둔 뒤 차안에 사과탄을 터뜨리는 등 이성을 상실한 듯한 행동을 했다.
이날 시위로 1백34명이 강제연행 되었고, 이중 박명후(20, 인천대 국문과)씨 등 27명이 집시법위반, 도로교통법 위반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부상자는 모두 50여명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대부분 돌과 방패에 머리를 다쳐 2∼15바늘을 꿰맸다. 이중 정정환(20, 동국대)씨 등은 두통과 구토증세를 보였으며, 김미진(여, 인천전문대 졸업)씨는 피를 토하는 등 장파열 증세를 보여 인천중앙길병원 중환자실에 입원중이다.
[민주주의민족통일인천연합]은 21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50여명이 넘는 부상자의 숫자는 군사정권시절에서도 없었던 일"이라며△인천시 경찰국장 해임, 인천중부서장 및 지휘책임자 구속 △ 부상자 치료.보상 △ 연행자 즉각 석방 △ 인천 앞바다 핵폐기장 즉각 철회 등을 요구했다.
한편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굴업도 핵폐기장 반대와 관련하여 구속된 사람은 18명, 부상자는 3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