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의 각계인사 5백인은 10일 국가보안법 철폐와 장기수․양심수 전원 석방을 촉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일 서울에서 각계인사 1995인이 서명하여 발표한 선언에 이은 것이다.
송기인, 배다지, 원형은 씨 등은 이날 오후2시 부산 광장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언문을 발표, “역사적인 광복 50주년과 남북한의 교류가 활발해지는 등 내외의 객관적인 정세변화에도 불구하고 국가보안법과 장기수 양심수 문제는 변하지 않고 있다”며 “김영삼 정권은 역대정권이 그래왔던 것처럼 국가보안법을 권력유지를 위한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무엇보다도 “장기수 석방은 늦출 수 없는 우리시대의 가장 절박한 과제”라며 “이들에 대한 조건 없는 전면 석방이 이루어져 역사적인 8.15 광복50주년은 진정한 민족의 화합과 국민대화합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93년 3월 1백44명이 특별사면·복권 된 뒤 그 10배가 넘는 1천5백여명의 양심수가 발생한 것은 “문민정부가 아닌 문민 독재화되고 있는 김영삼 정부의 통치방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463호
- 1995-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