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연합 등 안기부 시위
‘간첩’과의 회합통신 혐의로 안기부에 구속, 일주일 넘게 잠 안재우기 등의 고문을 당하며 박충렬(36), 김태년(32)씨가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재야단체 회원들이 이를 규탄하는 집회를 안기부 앞에서 가졌다.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등의 회원 70여명은 22일 오전 10시경 안기부 정문 앞에 집결, “고문수사 즉각 중단” “간첩조작 안기부 해체”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안기부가 박 씨 등을 증거 없이 구속,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며 “고문으로 간첩을 조작하려는 기도를 중단하고 박 씨 등을 석방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안기부는 또 다시 가족들의 면회를 거부, 참석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한편, 전국연합, 한청협 등 청년단체, 전대협동우회 등 10여 단체 실무자들은 이날 오후 전국연합 사무실에서 모여 ‘안기부의 간첩사건에 조작을 저지하기 위한 총력전을 펼칠 것’에 합의하고 이를 위한 대책모임을 구성하기로 했다.
또, 박충렬․김태년 씨의 가족 등 최근 ‘간첩’사건 관련 구속자 가족들은 23일 저녁부터 명동성당에서 항의농성을 갖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