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후유증 피해자 고 장현구(27)씨의 유가족과 경원대생들의 경찰병원 영안실 농성이 오늘로 35일째를 맞고 있다. 장씨의 유가족과 성남지역의 재야단체들은 지난해 12월14일 고 장씨가 분신, 10일만에 사망하자 [사학비리, 경찰고문 희생자 고 장현구군 장례대책위원회](위원장 이해학, 장현구대책위)를 구성, 고문경찰의 처벌과 경원대 부당징계 철회 등을 요구해 왔다(<인권하루소식> 95년 12월14, 15일자 참조).
경원대생들과 장현구대책위원회의 끈질긴 활동으로 학교 당국은 한때 장씨 문제에 대한 사과와 제적생의 복적 등의 뜻을 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경원대 보직교수들이 입시원서 접수 기간중 장씨 사건홍보로 학교가 피해를 입었다며 학내 홍보물등을 훼손한 것이 빌미가 되어 사태가 악화되었다. 이날 이후 학생들은 학교 정문 앞에 5층짜리 천막을 세우고 농성을 벌이며 학교측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또, 학교 신입생 면접 시험 예비소집일인 오늘 대대적인 학생총회를 준비하고 있어 학교측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학교측은 천막을 오늘 새벽까지 치우지 않으면 강제 철거하겠다는 강경태도를 보이고 있고, 학생들은 이에 맞서 계속 천막농성을 강행할 예정이다.
한편, 경기도경 수사과는 장씨에 대한 성남경찰서의 고문행위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성남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우리도 장군의 사건에 대해 책임을 느낀다. 하지만, 우리가 직접 조사를 한다고 해도 누가 믿겠느냐"며 경기도경의 조사 결과에 따를 뜻을 비쳤다.
장현구대책위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해성(35)목사는 "장씨의 문제는 반인륜적인 고문, 구금시간을 초과하여 영장을 발부 받은 불법구금 등의 문제와 학내문제로 제자를 고발한 학교측의 반교육적 처사가 어우러져 일어난 사건"이라며 "학교측이 교육적 견지에서 최소한 성의있는 태도를 보여야 장례도 치를 수 있을 것"이라며 안타까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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