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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성균관대생 잇따른 죽음

김좌진 씨 사인불명확, 황혜인 씨 분신사망


노수석 씨가 사망한지 채 한달도 지나지 않아 벌써 다섯명의 대학생이 목숨을 잃어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 ROTC생이던 김좌진(토목공학과 3년)씨가 학군단 건물에서 숨진 채 발견된데 이어, 이틀 뒤인 15일 황혜인(물리학과 2년)씨가 분신 사망하는 등 잇따른 죽음을 접한 성균관대 율전 교정은 더욱 어둡고 침통한 분위기다.

김좌진 씨는 평소 말이 없는 성격이었지만 ROTC 1년차 중대장을 맡을 만큼 성실한 학생이라고 전한다. 가족들은 “김씨가 전혀 자살할 이유가 없었다”며, 사인을 정확히 밝혀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씨의 동료들인 토목학과 학생들이 김씨의 사인과 관련해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현재까지 추측만이 무성할 뿐이다.

서상철(토목학과 3년)씨는“내성적이던 좌진이가 ROTC 내부의 문제와 가정의 어려움에 대한 고민에 빠져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자살/타살의 여부는 불분명하다”며 부검결과가 나오는 이달 말까지 계속 진상조사에 나설 뜻을 밝혔다.

한편, 황씨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는 아주대병원 영안실에는 성균관대 학생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으며, 빈소를 찾은 학생들의 표정엔 황씨의 뜻을 저버릴 수 없다는 강한 의지가 서려있다.

오병전(총학생회 문화국장)씨는 “작년 11월 이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는데도 무관심했던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혜인이는 자신의 한 몸을 희생한 것”이라며, 이후 황씨의 뜻을 저버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