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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자고나면 또 구속, 내일이 두렵다

서울.대구지역 국보법 위반혐의 12명 구속

나사청 회장등 3명 구속

나라사랑청년회 회장 서형준(32, 직장인)씨를 비롯한 서미연(30, 어린이집보육교사, 전 사무처장), 황윤미(28, 학원강사, 조통위 위원)씨 등 3명이 28일 저녁 8시30분경 서울시경 보안과 형사들에 의해 남영동 대공분실로 연행되었다. 연행당시에는 임의동행형식을 취했으나, 이튿날 긴급구속장이 발부되었다.

또한 28일 저녁 10시30분 아현동에 위치한 나라사랑청년회(나사청) 사무실에 시경소속 형사 20여 명이 들이닥쳐 컴퓨터와 내부소식지 <장산곶매>(주간, 현재 344호 발행)를 전부 회수해 갔다고 한다.

당시 형사측에서 제시한 압수수색영장에는 “나사청이 주장하는 자주.평화.민족대단결의 내용과 국보법 폐지, 연방제통일방안은 북한의 주장과 동일하다. 또한 회지에 범민족대회 관련 글을 게재했다”고 명시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번 사건에 대해 이영민 간사는 “제7차 범민족대회를 무산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벌어진 민간운동탄압”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29일 낮 서형준씨등을 면회한 바에 따르면 서씨에게는 국보법 7조(찬양.고무) 1항과 3항이, 서미연씨등에게는 국보법 7조 1항이 적용되었다.

나사청은 88년 결성되었으며 회원은 2백여 명으로 주로 직장인들로 이뤄져 있다.


해방노동자통일전선 사건

대구지역 등에서는 29일 새벽 비슷한 시각 두 사건으로 9명이 연행되었다. 안기부 대구.경북지부와 대구지방경찰청은 91년 11월 「해방노동자통일전선」을 결성한 혐의와 이적표현물 제작.배포 혐의로 「해방노동자통일전선」 실행위원장 김영복(35, 노동자), 총무부장 박진석(36․대구지역 택시노조 조합장), 오상용(31, 대구일보 지국장, 대구진보청년회 회원)씨와 김영덕(32, 노동자, 경남 함안군)씨 등 4명을 긴급구속한다고 발표했다.


사노맹은 동네북인가

또한 대구지역 컴퓨터동우회인 현대철학동우회 내 경북대 계모임 ‘민들레’ 회원 김바로(경북대 경상대생), 김세태(대구 송림기획 근무), 윤종국(30), 최태경, 박병희(이상 미확인)씨등 5명이 29일 새벽 연행되었다.

안기부 대구.경북지부와 대구지방경찰청은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에 가입.활동한 혐의로 윤씨등 5명을 국보법 위반혐의로 긴급구속했다.

박인식(28, 대구진보청년회 회장)씨는 대구지역에서 발생한 두 사건과 관련해 “91년 사건을 이제 와서 터뜨리거나 통신상의 활동을 문제삼는 것은 총선이후 민중운동진영을 와해하기 위한 탄압의 연속선상에서 봐야할 것이다. 97년 대선을 향한 사전정지작업인 것 같다”고 평했다.

이로써 5월 중순들어서만도 국보법 위반혐의로 구속구속된 사람은 28명이며, 9명이 수배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