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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펜을 들고 목소리를 높여라"

<현장스케치> 세계인권포스터전

19일 오후 2시 압구정 현대백화점 갤러리. "인권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고 다 함께 인권문제에 동참하는 계기로 삼자"는 축사와 더불어 세계인권포스터전의 막이 올랐다.

양심수·고문·실종·여성·사형 등 인류 보편의 인권주제들이 '그림'이라는 세계 공통언어로 전달되는 이번 포스터전엔 피카소의 작품을 비롯해 7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어느 포스터는 "말을 막을 수는 있지만 정신을 죽일 수는 없다"고 외치고 있고, 목이 잘린 곰인형은 "인간은 장난감처럼 마음대로 가지고 놀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말하고 있다.

한 젊은이의 입에 코르크 마개가 물려있는 그림, 구멍뚫린 헌법 법전의 자리에 쇠창살이 들어선 그림. 이러한 각각의 상징들 사이로 버마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아웅산수키 여사의 얼굴도 눈에 띈다.

전시장 한 자리에 88년 버마대학살 과정에서 생존한 유잔나 킨(Yuzana Khin)의 사진이 걸려 있다. "…눈을 떴을때 수백명의 동료학생들이 학살되어 있었다…그들을 위해 펜을 들고 목소리를 높여라…그것이 인권이다" 킨의 사진이 전하는 메세지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와 한겨레신문사가 공동주최하는 이번 전시회는 8월 4일까지 서울 전시를 마치고 이후 광주, 대구 등 전국 7개 도시에서 넉달간의 순회전시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