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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제2의 건대 사태 우려

자진해산 요구묵살…경찰 검거작전 돌입


16일 오후 7시 정부는 전경 2만 여명을 연세대에 투입해 검거작전에 돌입해 밤12시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이에 앞서 15일 오후2시 한총련은 남은 행사를 모두 폐기하고 자진해산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참가자 전원을 검거한다는 강경방침을 고수해 각계로부터 비난을 샀다.

15, 16일 '8.15 51주년 기념대회 행사위원회'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등은 성명을 발표해 학생들이 평화적으로 자진해산을 할 수 있도록 이성적으로 대처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평화적 자진해산 보장

또한 16일 오후에는 민가협 어머니들이 연세대 이과대에서 대치중인 학생들을 방문했다. 민가협은 각 단체에 호소문을 보내 정부가 일방적으로 학생을 매도하며 행사가 종결된 지금까지도 심각한 인권침해를 자행하고 있는 것을 그냥 지켜보지 말고 각 단체가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민가협은 “학생들의 시위방법, 시위 목적을 떠나 작금 벌어지고 있는 경찰의 폭력행위가 더 심각한 사태로 번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6일 오전까지 1193명 연행

이러한 목소리를 무시한 채 경찰측은 15일 오후부터 연세대 주변에 전경 1백30개 중대 1만5천여 명을 배치하는 등 대대적인 검거작전을 폈다. 학교주변은 물론 지하철역, 각 지방 역․터미널 등지에서 대대적인 검문을 벌였다. 이 결과 16일 오전까지 1천1백93명 연행했다(<문화일보> 8월16일자 참조).

범청학련 대회에 참석했다가 16일 간신히 연세대를 빠져나온 황아무개(31) 씨는 “연세병원 매점에서 부터 신촌 로터리 그레이스 백화점까지 검문을 하고 있다. 25세 이하로 보이는 사람은 무조건 검문한다”고 전했다. 또한 경찰측은 헬기로 계속해서 학생들의 이동을 파악하고 있으며, 연세대 앞 8차선 도로를 가득 채운 것은 물론, 교문마다 경찰병력이 물샐틈 없이 지키고 있어 실제로 포위망을 뚫고 나간다는 것을 불가능해 보였다.


영남대 여학생 의식불명

학생들이 피신한 이과대만도 부상자가 2백여명에 달하며, 김하영(영남대 문화인류학과 3)씨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는 등 부상이 심한 학생은 4-5명이라고 한총련측은 밝혔다.

한편 정부와 신한국당은 16일 긴급당정회의를 열어 불법폭력시위를 막기 위해 경찰인력을 2천8백18명 증원하고, 예산 1천6백57억원을 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