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민주화 투쟁과정에서 수배된 경원대생 3명이 28일부터 무기한 명동성당 농성에 돌입했다. 송광영 추모비 탈취 사건으로 학교당국의 부도덕성이 드러난 데 이어, 수배된 학생회 간부들이 농성에 돌입함에 따라 경원대 문제는 또 다시 학원가의 뜨거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학원의 민주적 운영을 둘러싸고 발생한 경원대 사태는 지난해 12월 장현구(당시 27세, 전기공학과) 씨의 죽음과 올 4월 진철원(도시계획 2년) 씨의 죽음 등 잇따른 불행을 겪으면서도 해결을 미뤄왔다. 특히 지난 8월 연세대 사태를 계기로 학교측은 그나마 유지해오던 협상테이블마저 걷어찼고, 공권력은 학생들의 농않고 있다.
지난 정기국회 국정감사에서 법무부는 95년 한해 동안 검․경 등 법집행 공무원에 대한 인권교육이 총 9백여 회 실시됐으며, 대상인원은 2만여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민정부 첫 해인 93년에 총 5백16건이던 공무원에 의한 인권침해사건성을 해산시켰다. 총학생회장 등 학생회 간부 14명은 학교측의 고소․고발에 이어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돼 수배생활에 들어갔으며, 그 중 이병민(총학생회 투쟁국장) 씨 등 4명이 구속됐다.
이날 명동성당 농성에 들어간 민태호(92학번, 제적) 씨는 “경원대 내에서 인간됨의 가치를 지켜내고자 하는 것이 이번 투쟁의 목표”라며, “현구 선배, 철원이 등 목숨을 버린 사람들의 뜻을 외면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위영석 총학생회장은 “구속을 각오하고 끝까지 투쟁하겠다”며 △김원섭 총장 퇴진 △추모비 탈취 관련자 전원 처벌 △학원자치권 인정 △징계․구속․수배 철회 등을 요구사항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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