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일가의 45년만의 상봉 소식으로 매스컴이 떠들썩한 가운데 한편에서는 전쟁포로 장기수 김인서․김영태․함세환 씨의 북송문제가 또 한 해를 넘기고 있다.
불교인권위원회․한국교회 인권센타 등 국내 인권단체들은 몇 해 전부터 이들 장기수의 북송추진운동을 벌여왔으며, 국제 앰네스티(AI) 역시 이들의 북송을 촉구하는 편지를 한국정부에 보내왔다. AI 사무부총장 데럴 에반스 씨는 지난 11월 21일 김영삼 대통령 앞으로 이들 장기수의 북송을 촉구하는 편지를 보내왔는데, 이 사실은 한국교회 인권센타 앞으로 보내온 AI 한국담당자 클레어 맥베이 씨의 편지를 통해 뒤늦게 확인되었다. 멕베이 씨는 지난 9월 한국 인권상황 보고서 작업을 위해 한국을 방문해, 김인서 씨를 직접 인터뷰하기도 했다.
에반스 사무부총장은 김 대통령 앞으로 보낸 편지에서 김영태(66) 씨 등은 한국전쟁 직후 수감되어 33년간 옥살이를 했는데, 계속 고문을 받았고 공정한 재판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이 계속적으로 감옥에 수감되어 있었던 이유는 사상전향을 안했기 때문인데, 이는 사상의 자유, 의사․표현의 자유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89년 출소 이후 이들은 북한에 있는 가족 및 친지들과 못 만났으며, 현재 건강이 매우 안 좋은데 특히 김인서(68) 씨는 7월말 뇌출혈로 왼편 전신이 마비되었다고 밝혔다.
AI는 “이들 세 명 모두 북송되어 가족들과 여생을 보내길 원한다”며 한국 정부가 북송을 허락하지 않은 그 결정을 다시 한번 고려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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