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중추신경장애 등 … 발암성분 도장재 사용
대우조선 노동자들이 직업병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19일 전국민주금속노동조합연맹(위원장 단병호)이 발표한 대우조선 유기용제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노동자 6백79명 중 60.8%가 중추신경장애, 말초신경장애, 직업성 피부염 등의 직업성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작업장의 유기용제 농도가 허용농도의 최고 10배까지 초과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발암성분이 포함된 도장재료가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번 조사는 대우조선 노동조합의 요구에 의해 구성된 노․사 공동연구팀이 96년 5월부터 97년 6월까지 실시한 것이다.
특히 이번 조사결과가 해마다 진행되어온 작업환경측정이나 특수건강검진을 통해 전혀 밝혀지지 않았던 사실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대우조선측이 95년까지 매년 실시해온 작업환경측정 결과는 모두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고, 특수건강검진에서 이상이 나타난 노동자 역시 단 한 명도 없었다.
이에 민주금속연맹과 참여민주사회시민연대(공동대표 김중배 등)는 “안전한 작업환경과 건강하게 일할 권리” 등을 요구하며, 정부의 즉각적인 대책수립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금속연맹은 “이번 조사결과가 노동부의 직무유기를 증명하는 것”이라며 △도장작업장에 대한 정밀 역학조사 실시 △환경평가와 건강검진 이상 사업장에 대한 개선명령 △환경측정과 특수검진제도의 전면 개선 △부실 측정기관 조사 후 처벌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