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영화제 재개 움직임
당국의 저지로 무산되었던 ‘제1회 서울 퀴어영화제’가 재추진된다.
퀴어영화제 준비위원회측은 이번주 내에 대학가를 중심으로 상영예정작 가운데 1-2편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하고, 그 첫번째 장소를 25일 오후 2시 이화여대로 선정됐다. 또한 이번 사태와 관련한 토론회를 열기로 하는 등 영화제 성사를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서동진(퀴어영화제 집행위원) 씨는 “‘동성애를 주제로 한 영화는 국내에서 상영될 수 없다’는 것이 공윤의 심의기준인 상황에서, 심의를 받으라는 것은 영화제를 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며, “공윤의 심의가 아닌 관객들의 평가 속에서 영화제 개최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개최 예정이던 퀴어영화제는 행사장소인 연세대 동문회관측의 전원차단과 서대문구청 등의 압력에 의해 무산되었다.
동문회관측은 “동문측의 압력으로 어쩔 수 없다”며 행사당일인 19일 오후 1시 행사장의 전원을 차단했고, 이에 따라 영화제 준비위원회측은 영화상영을 위한 기자재 설치조차 하지 못했다. 또한 서대문구청 관계자 3명이 ‘불법공연 중지명령 통보문’을 들고 왔으며, 공연윤리위원회측도 행사장에 나와 재심의를 요구했다.
이번 영화제가 무산될 경우, 준비위측은 애초 관람료로 충당하려던 영화제 진행관련 비용 2천여 만원을 고스란히 빚으로 떠 앉게될 처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