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정리해고 철회 않을 때 강력투쟁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직무대행 배석범, 민주노총)은 12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정리해고제 도입방침 즉각 철회와 재벌체제 개혁, 경제주권 수호'를 위한 입장을 밝혔다.
민주노총은 "생필품 가격, 공공요금등 물가가 폭등한 지금 노동자와 서민대중의 생계는 파탄지경에 이르렀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재벌체제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고 경제파탄의 책임자를 규명,엄중처벌함이 없이 일방적으로 정리해고제를 도입하는 것은 노동자와 그 가족들에게 사망선고를 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노총은 금융기관 정리해고제 도입방침을 철회할 경우 정부와의 교섭을 통해 △IMF 합의사항 전면공개 및 독소조항 재협상 △국민대통합을 위한 선행조치인 경제파탄 책임규명과 처벌, 재벌총수 재산공개와 부채상환 △재벌체제 개혁 등 경제민주화와 사회복지제도 개선 △노동기본권 등 민주적 노사관계의 확립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고용유지·창출과 실업자 생계보장·직업훈련 △노사관계 안정 등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낮 12시 민주노총은 국민회의와 한나라당 당사앞에서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기관 정리해고제 반대 및 경제파탄 책임자 처벌 규탄대회'를 열었으며 같은날 오후 8시부터 각 지역·산별연맹, 단위노조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민주노총 5층 강당에서 무기한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이에 더불어 민주노총은 정치권이 금융권의 정리해고제 도입을 강행하려 한다면 15일에 모든 단위노조 총회투쟁을 포함해 오후 2시 국회앞 집회, 17일 전국동시다발적인 대규모집회 등 총력투쟁을 전개시켜나갈 방침이며 13일 민주노총 지도부가 IMF 캉드쉬 총재와 면담을 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국민승리21도 "김대중당선자가 근본적인 재벌체제 개혁을 방치한 채 오히려 노동자들에게 정리해고제라는 멍에를 씌우기 위한 의도로 '노·사·정 협의회'를 구성하는 작태 보여주고 있다"며 "이러한 작태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단호하게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