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노조 최대림 씨
정리해고제 도입에 반대하는 노동자가 분신, 사망했다.
13일 오후 12시 30분경 거제 대우조선 노동조합 최대림(42, 수리선 선거팀) 씨는 건조중인 선체에서 분신한 뒤 25미터 아래로 투신해 사망했다.
최 씨는 유서에서 "전국 수백만 노동자가 하나되어 민주노총의 지침을 따를 때 정리해고, 근로자 파견법은 저지된다"며 "민주노총의 총파업 투쟁에 적극 동참하자"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 전국연합(상임의장 이창복)은 성명을 내고 "고 최대림 노동형제의 죽음은 경제위기 속에서 끝없이 생존의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는 1천만 노동형제의 극단적 처지를 웅변하는 사건"이라며 "노사정 간의 합의는 현 경제위기의 원인과 책임에 대한 분명한 판단과 불합리한 사회처지를 고려하는 것으로부터 출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최 씨의 사망으로, 대우조선에서는 87년 노조설립 당시 직격최루탄에 맞아 이석규 씨가 사망한 이래, 89년 회사측이 구사대를 구성한 것에 항의해 박진석·이상모 씨가 분신하고, 95년에는 회사측의 부당노동행위와 현장탄압에 항거해 박삼훈 씨가 분신하는 등 다섯명이 목숨을 잃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