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의 출범과 함께 양심수 석방·사면의 요구가 높아가는 가운데, 24일 경실련 등 시민·사회·종교단체는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새 정부에 학생운동 관련자들의 전원석방 및 수배해제를 촉구했다.
경실련, 환경운동연합, 흥사단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대학기능회복과 학생운동 활성화를 위한 공동성명'에서 "학생운동이 때로는 과격분자로 매도되기도 했지만 대체로 사회에 꼭 필요한 문제제기를 하는 선각자적 사명을 충실히 수행해왔다"며 "새정부가 한총련에 대한 이적단체 규정을 철회하고 투옥학생을 전원 석방하며 수배를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정부가 한총련의 학생대표체 전체를 이적단체로 규정하고 한총련 가입탈퇴 여부에 따라 중형과 석방을 가리는 등 중세종교재판식 판결을 횡행시키고 있다"며 "권력형 비리에 대한 대대적인 사면·복권과의 형평성을 생각할 때도 석방, 사면은 꼭 필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또한 시민사회단체들은 "최근 학생운동이 정부의 강경일변도의 공권력 행사로 서서히 질식해 가고 있다"며 "각종 사회참여 활동 및 자치활동 위축으로 오늘의 대학현실에 심각한 위기위식을 느낀다"고 밝혔다.
- 1069호
- 1998-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