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관스님, 고문피해 폭로
안기부가 피의자에게 약물을 투여했다는 의혹이 또다시 제기됐다.
지난 3·13 사면으로 석방된 진관 스님은 "96년 안기부에서 조사를 받을 때, 음식을 먹고 나면 아무 생각도 나지 않고 머리가 빙빙 도는 현상이 벌어졌다"며, "당시 질문에 무슨 답변을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진관 스님은 또 "구치소로 옮겨간 뒤에야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식사가 정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안기부의 약물수사 의혹은 사노맹 사건으로 구금중인 백태웅 씨에 의해서도 제기된 바 있다. 백 씨는 92년 안기부 수사 당시 "밥을 먹고 나면 잠시후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마비증세가 오고 정신이 혼미해지는 현상을 여러 차례에 걸쳐 겪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진관 스님은 안기부 수사당시 처음 3일간 잠을 안 재우고 구타와 기합을 가하는 등 여러가지 가혹행위가 있었다고 밝혔으며, 특히 "스님으로서 입에 대지 않는 닭고기와 술을 억지로 먹일 때 심한 모욕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재판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다 털어놨지만 판사는 전혀 상관치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