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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못버리는 옛버릇, 불법검문 다시 활개


한동안 '친절검문'을 선보이는 듯하던 경찰이 다시 강제불법검문을 일삼고 있다.

28일 민주노총의 집회가 열린 종묘공원 주변과 종로일대에서는 학생들의 집회 참가를 차단하기 위한 경찰의 불심검문이 광범위하게 진행됐다. 그 과정에서 3중4중으로 검문을 당하던 시민들이 불편과 불법행위에 항의하며 경찰과 실랑이를 벌였으며, 특히 불법검문에 항의하던 대학생 두명이 강제연행당하는 일도 발생했다.

한양대학교 법학과 2학년인 최 아무개, 민 아무개 씨는 28일 오후 4시 30분경 종로3가 지하철역 입구에서 불법검문에 응하지 않다 이동파출소'(일명 '닭장차')와 인근 파출소로 강제 연행당했다. 최 씨는 "전경들이 소속과 이름, 검문 목적 등도 밝히지 않은 채 신분증을 제시하라고 요구하길래,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검문을 하라고 요구했으나, '그런 것은 모른다'며 강제로 연행했다"고 밝혔다.

최 씨와 민 씨에 따르면, 강제연행 이후에도 계속해서 불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동파출소 안에서 두 사람의 가방과 수첩 등 소지품을 강제로 빼앗아 뒤졌으며, 파출소로 끌고간 뒤, 변호사와의 통화를 요구하는 것마저 거부했다고 민 씨는 말했다.

경찰은 두 사람을 30여분간 이동파출소와 파출소, 경찰차량 등으로 끌고다니다 대학로에 내려주었다.

한편, 이날 경찰이 종로3-4가 차도 뿐 아니라 인근의 2차선 도로 가운데 한 차선 씩을 완전히 점거함에 따라 종로일대에선 심각한 교통체증과 시민불편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