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수배자 7명 기자회견
김영삼 정권 때 수배조치가 내려진 학생운동가들의 수배해제를 요구하며 지난 9일부터 조계사 경내에서 농성을 벌여온 오창규(93년 남총련 의장) 씨 등 7명이 18일 조계사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8․15특별사면에서 비리 연루자나 헌정질서 파괴범은 대폭적인 사면 복권 조치를 받은 반면 사회민주화 투쟁을 위해 애쓰던 사람들은 정부로부터 외면당했다”며 정부의 8․15특사 선정기준을 비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현재까지 파악된 수배자 55명의 명단도 함께 공개했다.
특히 농성단은 이번 8․15 특사에 대해 △전체 양심수 455명중 94명만 석방하고 △시국사범에게만 비인도적인 준법서약을 강요했으며 △한보사건, 전․노 부정축재 관련자, 5․18, 12․12 관련자등에게만 실질적인 사면조치를 단행한 점 △28년 이상 복역중인 비전향 장기수 17명을 사면에서 제외하고 △풀려난 양심수 전원이 가석방․형집행정지에 그쳐 실질적인 사면조치는 없었다는 점 등을 들어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기만적인 조치”라고 비난했다.
수배자 농성단은 전국연합, 양심수 군문제 해결을 위한 모임, 민가협 등 각 단체들과 연대해 오는 22일(토) 오후 2시 조계사 경내에서 ‘정치 수배해제․양심수 전원 석방․인권신장을 위한 시민․학생 결의대회’를 개최하며, 이후 탄원서 제출과 서명운동, 후원회 모집 등 범국민적인 수배해제 2차 캠페인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농성단은 22일 결의대회에서 향후 활동방향을 발표하며 농성자 전원의 삭발식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지난 12일 진관스님, 권오헌 민가협 회장, 홍근수 목사, 오종렬 전 민주주의민족통일 광주연합의장 등은 정치수배자 문제해결을 위해 새정치국민회의 정균환 사무총장과 한화갑 원내총무, 검찰청장을 면담하기도 했다